광주지역의 한 사립 중·고교 이사장이 학내 교사채용 과정에 비리가 있었다며 광주시교육청에 이례적으로 감사를 요구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또 재단 이사장측이 부정채용 의혹 교사명단을 공개하는가 하면, 정규교사 채용과정에서 탈락한 기간제 교사들도 잇따라 부정의혹을 제기하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24일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학교법인 J학원 A이사장은 최근 광주시교육청 홈페이지 전자민원창구란에 ‘교사공채 비리 척결 요망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교사 공채 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감사를 요청했다.
이사장은 이 글에서 “2009학년도 교사공채 채용 과정에서 부정이 있었다는 여론이 분분하다”며 “학원의 최고 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해 교육청에 정식으로 감사를 의뢰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는 해당 학원이 지난 5일 중·고교 정규 및 기간제 교사 16명을 공채하는 과정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이사장은 “한 교사 지망생이 서류심사에서 탈락했는데도 돌연 1차 합격자 발표에서 10위에 올랐고 최종 합격자 발표에선 1위가 돼 정식교사로 채용됐다”며 “몸이 아파 병석에 있는 동안 학원의 이사 한 명과 고등학교 행정책임자가 보고 없이 이런 부당한 결과를 만들어 냈다”고 주장했다.
이사장은 “파사현정(破邪顯正)해야 할 교육현장에서까지 이러한 부정한 일이 있어서는 결코 안된다는 신념에서 감사를 의뢰하게 됐다”며 자필 서명과 이사장 직인을 찍은 사진을 첨부했다.
또 재단 이사장측은 이날 자료를 통해 정규 및 기간제 교사 공채에서 최종 선발된 16명의 교사 가운데 부정의혹이 있는 특정과목 교사 3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재단측에 따르면 이들은 부전공으로 관련 학과를 이수했거나 학교운영위원 가족, 낮은 서류심사 성적에도 순위가 번복되는 등 부정채용 의혹이 있다는 것이다.
재단측은 “교내에 소문으로만 돌고 있는 비리가 철저히 밝혀지길 바란다”며 “이같은 일은 학교의 이미지와 위상을 실추시키는 일로써 관리자들이 진정 학교 발전과 학생들의 성적 향상에 신경 쓰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다”고 철저한 감사를 요구했다.
정규교사 채용에서 떨어진 일부 기간제교사들도 “기간제교사로 1~2년 재직한후 정규교사가 되는 것이 일반적인데도 3명 가량이 이를 무시하고 채용됐다”며 “합격한 교사들 중에는 대학 재학중 문제가 있거나 성적이 형편없이 떨어지는 이들도 포함돼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기간제교사 재직 중 일제고사 성적 등이 탁월하고 TOEIC점수가 앞서는데도 수업외 업무를 맡지 않은 것이 탈락사유로 작용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해당 학교 교감은 “이사장이 교사공채 문제에 감사를 요청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이사회에서 충분히 논의됐고 이사장이 임용확정 단계에서 결제했었다”고 해명했다.
또 “교사 공채과정에는 비리가 없었으며 교사의 학생 지도 능력을 고려해 정당하게 교사를 채용했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시교육청은 이같은 감사요구에 따라 조만간 해당 학원에 대한 전반적인 감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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