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 밀렵이 불법총기를 사용하거나 그 수법이 지능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일 영산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밀렵이 불법 총기에 의해 이뤄지고 있고, 그 수법도 점점 지능화되고 있어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검찰과 합동으로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 동안 광주·전남지역에서 겨울철 야생동물 밀렵·밀거래 특별단속을 실시해 107명(103건)을 적발해 야생 동식물보호법 위반으로 사법처리했다.
불법 포획된 야생동물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인 큰기러기 7마리가 포함돼 있고 멧비둘기 102마리·꿩 8마리·너구리 4마리·고라니 2마리 등 밀렵이 동물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밀렵 사범 가운데 일부는 총포허가증 없이 불법총기(무허가 총기 7건·총기개조 1건·총기대여 9건)를 사용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지난달 29일 밤 11시 20분께 순천시 주암면 주암리에서 밀렵을 하던 용의자들은 선발팀이 야간 탐조등을 비추며 야생동물을 확인하면 후발팀이 총기를 이용해 야생동물을 포획하는 수법을 활용했다.
이들은 다른 팀이 다음날 새벽 밀렵한 야생동물을 수거하는 수법을 활용하는 등 점점 조직화·지능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일부는 야생동물 보호를 위한 비영리단체로 버젓이 등록한 뒤 밀렵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4일 오전 10시께 신안군 지도면 일대에서는 조류로 인한 농작물 피해 방지를 한다는 명목아래 엽총을 이용해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동물 Ⅱ급인 큰기러기 7마리를 불법으로 포획하다 적발됐다.
또 총기를 이용한 밀렵 행위 뿐 아니라 야생동물의 주요 서식지에서 불법 엽구를 설치해 멧돼지 등 야생동물을 포획하는 행위도 여전히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최근 5개 시군에 180여명을 투입해 불법 설치된 엽구 147개를 발견, 수거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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