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로 직장 출퇴근을 하다보니 일주일에 한두 번은 주유소를 들르게 된다. 그런데 주유소에서 “어서 오세요”라는 말은 자주 듣지만, “엔진 꺼주세요”라는 말은 지금까지 들어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자동차에 주유하기 위해서 주입구를 열면 유증기가 발생하는데 만약 자동차 엔진이 켜져 있으면 자동차에 흐르고 있는 전기와 엔진의 스파크가 주입구에서 발생하는 유증기에 착화하여 쉽게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더군다나 주유소에서 취급하는 휘발유는 인화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번 화재가 발생하면 진화하기 어려워 큰 인명피해와 더불어 재산피해를 부른다. 또 현재 우리나라 전국적으로 주유 중 휘발유 소모량이 연간 250여억원이라는 조사결과가 말해주듯이 잠깐이지만 시동을 켠 상태에서 주유를 하는 것도 엄청난 연료낭비와 환경오염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위와 같은 이유로 우리나라에서는 위험물 안전관리법 및 동 규칙에 의해 1회 위반시 5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며 2회 100만원, 3회 이상 위반시 2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고 있으나 잘 지켜지고 있지 않는 실정이다. 즉 대부분의 주유소에서는 고객을 유치해야 하고 고객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주유 중 엔진정지를 강요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
제도상의 허점도 있지만, 이런 법에 의한 단속보다는 운전자 스스로가 주유 중 엔진정지에 동참하여 안전사각지대를 제거함으로서 성숙한 안전문화를 정착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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