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정치권이 벌써부터 혼전양상을 빚고 있다. 물론 선거전략이나 정책방향이 활발하게 개진되는 것은 정당 조직의 논의 구조상 그만큼 건전하다는 징후일 수도 있다. 다만 지역출신 정치인 스스로 진지한 고민이 우선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경제난국 속에서 광주·전남지역 현안마저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형국이다. 정치력 부재를 탓하는 시·도민들의 민심은 안중에도 없는 듯해 민망하기 그지없다.
지방선거 준비시점을 둘러싼 지역정가의 논란은, 최소한 1년 전부터 준비하자는 쪽과 충분한 시간을 갖고 준비하자는 쪽 두 갈래로 요약할 수 있겠다.
지난해부터 주승용 민주당(여수) 의원이 전남도지사 출마의지를 간접 표명하고 있는 가운데 자천타천으로 2~3명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고, 광주에서도 박광태 현 시장의 광주시장 3선 도전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그러나 현역 의원 지방선거 출마는 바람직하지 않는 형상으로 지방선거를 1년 넘게 앞두고 나온 풍문들이라 그 여진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듯하다.
그렇지 않아도 올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생산·내수·수출 등 실물 지표가 바닥을 헤맨다. 중소기업이 몰락하고 대기업들도 구조조정을 실시함에 따라 길거리엔 실업자들이 넘쳐난다. 가계나 기업 모두 힘들어 하고 있고, 지역 현안 또한 여수엑스포와 F1대회 등을 비롯해 지원금 축소설 등으로 인해 지역민심이 썩 좋지 않다.
사실 민주당이 지역정당의 한계를 넘어 전국정당으로 발돋움하기를 손꼽는 것이 호남인들의 정서다. 호남의 이익을 대변하고 나아가 정치 역량을 발휘해 대안정당으로 거듭나려면 해야 할 일이 적지 않다.
이는 오는 4·29 재보선이 됐든 2010년 지방선거가 됐든 지역민들이 맹목적으로 표를 몰아줄 것이라는 환상은 깨야 한다. 표심은 냉정할 것이다.
또한 민주당이 쟁점법안 처리 및 지역 현안 해결의 몫을 찾지 못한다면 그야말로 위기를 맞을 수 밖에 없다. 초심을 잃지 않고 비상한 각오로 민심을 감동시킬 수 있어야 한다. 자만을 경계해야 하는 큰 이유이다.
코믹스-200727.jpg)
.gif)
돌아가기
.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