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복강내 출혈상을 입은 60대가 병원 이송 직후 1시간이 넘도록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숨져 경찰이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25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자전거를 타던 김모씨(66)는 전날 오후 4시15분께 서구 양동 광주천변로에서 마주오던 승합차(운전자 박모.45)와 충돌해 곧바로 박씨에 의해 북구 유동 A병원으로 옮겨졌다.
큰 외상이 없었던 김씨는 병원 도착 직후 혈액검사와 손과 무릎부위 등을 X-ray 촬영하고, 1시간여 동안 수액을 맞았다.
김씨는 사고소식을 듣고 달려온 가족들의 요청으로 사고 당일 오후 4시30분께 서구 쌍촌동 B병원으로 옮겨졌고, 이곳에서 CT(컴퓨터 단층촬영) 검사 결과 복강내 출혈과 장기손상을 진단받고 오후 7시께 다시 광주 동구 C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치료를 받던 김씨는 사고 다음날인 25일 자정께 숨졌고, 대학병원 측은 사인을 복강내 출혈과 다발성 장간막 손상에 의한 저혈량성 쇼크사라고 밝혔다.
대학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복강내 피가 차있었으며 혈압이 50㎜Hg 이하로 떨어져 수술을 해도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였다.
이에 대해 김씨를 최초로 진료한 A병원 관계자는 “김씨가 걸어서 병원으로 왔고, 복강내 출혈시 동반되는 복부 통증을 호소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 내과 전문의는 “복강내 출혈의 경우 최대한 빨리 출혈부위를 봉합하는 수술을 받아야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며 “그러나 환자가 어지러움 등 복강내 출혈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증세를 보이지 않았다면 출혈사실을 알기 힘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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