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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층에 기대하는 기축년의 다짐 |
2009년01월08일(Thu) |
| 박상주<편집국부국장, 시인> |
기축년 새해를 맞이한 각종 언론매체는 연일 각 지방자치단체장과 기관장들의 신년 계획과 포부로 도배를 하고 있다.
이는 한결같이 미사여구(美辭麗句)와 거창한 계획들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지역주민들은 그런 장밋빛 청사진에 기대나 희망을 걸지 않으며 감동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 매해 되풀이 되는 연례행사로 여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역주민들의 불신을 털어 내고 신뢰와 희망을 갖게 하기 위해서 지역 CEO인 단체장이나 기관장이 지녀야 할 바람직한 덕목을 제시하며 올 한해 철저한 이행을 기대해 본다.
첫째, 단체장과 기관의 장은 청렴 결백하여야 한다. 이는 공직자의 가장 기본 덕목으로 진실 여부를 떠나 의심을 받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는 이미 자격을 상실한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한 해 관내에서의 불미스런 일들은 한 둘이 아니었다. 지역 주민들의 지탄을 받은 지난해의 갖가지 부정 사례가 되풀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둘째, 단체장은 노를 젓는 사공이기보다는 방향을 잡아주는 선장의 역할을 충실히 하라는 것이다.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독불장군식의 발상과 권위주의적, 엘리트의식은 이미 낡은 리더십의 유형이며 한시 바삐 버려야 할 낡은 관행임을 바로 알고 공동체의식이 조직 구성원의 바탕에 깔려야 한다.
셋째, 상하 간 위계질서를 세우되 구성원의 참여와 팀워크를 중시하는 조직을 만들라는 것이다. 관료제의 수직적 조직구조를 권한과 책임을 분산하는 자치단체 조직으로 가꾸어 나가야 한다. 수평적 참여를 바탕으로 하는 민주적 조직이 아니고는 급변하는 세태에 적응하는 행정을 펼 수가 없음은 자명한 일이기 때문이다.
넷째, 주민을 만족시키는 행정을 펴지 않으면 안된다.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은 주민의 욕구와 수요를 충족시키는데 목표를 두어야 한다. 지난날의 행정은 공직구조, 관료제 구조 자체를 위한 행정이라는 인식이 강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이제 주민만족의 이념이 도입되지 않고는 행정 본연의 의미를 설명할 수가 없다. 말만이 아니라 행동과 진심으로 동네주민을 받드는 자세가 확실하게 정립되어야 한다.
다섯째, 선심성 행정이나 재선을 위한 정략적 예산 운영 등 고질적 병폐는 반드시 단호히 배격, 근절되어야 하며, 특히 업무추진비를 공개하지 못하는 떳떳하지 못한 행태로는 더 이상 지역주민의 신뢰, 지지를 받는 단체장이 될 수 없음을 똑바로 인식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행정에 시장경제원리를 적용할 줄 알아야 한다.
앞으로 시장경제원리 지향적 지방자치단체 조직, 기관이 아니고는 변화하는 시대 조류에 걸 맞는 행정을 펼 수가 없음은 자명한 일로 지방자치단체장이 경영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인 것이다. 행정도 ‘경영’이라는 말의 참뜻을 바로 알아야 한다.
위 사항들은 급변하는 시대상황에 적응하고 민주주의적 선진행정을 구현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장이나 기관, 단체의 장이 올 한해 반드시 지니고 이행해야 할 과제로 말뿐인 행정이 아닌 지역주민들이 몸과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행정을 펼쳐 지역주민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기관이나 단체의 장들이 되길 간절히 기대해 본다.
그리고 지역 주민들도 우리 모두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잘 이겨내려면 긍정의 채널을 무한히 열어두었으면 한다. 긍정의 힘은 가늠하지 못할 정도의 위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올 한해 부정의 것들은 한쪽으로 과감히 치우고 긍정의 것들을 한껏 끌어 당겨 행복하고 살기 좋은 기축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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