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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경찰, 도미노식 비리 ‘줄소환’ |
2009년01월07일(Wed) |
검찰, ‘오락실 뒷돈’ 받은 간부 3명 체포
개청 이후 적발된 비위 경찰관 ‘30여명’ |
개청 3년째를 맞은 광주경찰청이 초대 청장이 비위 의혹으로 옷을 벗은 데 이어 일선 경찰관들도 뒷돈 수수나 업소 보호 등 각종 비리에 휘말리면서 검찰에 줄소환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6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2007년 7월 개청 이후 현재까지 적발된 비위 경찰관은 모두 30여명으로, 1명이 파면되고 6명이 해임되는 등 모두 13명이 중징계 처분됐고, 또 다른 13명은 경징계, 2명은 형사 입건됐다. 검찰수사 대상에 오른 인원까지 포함하면 징계 대상은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
음주운전 등 규율위반이 10건으로 가장 많은 가운데 직무태만과 경찰 품위손상, 금품수수 등도 각각 5-9건에 달했고, 계급별로는 초급 간부인 경위가 7명, 나머지는 비간부들이다.
"상납이나 편파 수사, 부정부패는 사라져야할 폐습"이라는 수뇌부의 끊임없는 자성과 구호에도 불구, 뇌물과 단속을 맞바꾸거나 돈을 매개로 불공정 수사를 벌이는 사례는 끊이질 않고 있다.
실제 이날 검찰에 체포된 광주 서부서 경위급 이상 간부 3명의 경우 유흥가와 성인오락실 등 청소년 유해업소가 밀집돼 광주의 대표적인 '레드 존'인 상무지구 일대에서 성인오락실을 단속하면서 업주들로부터 적게는 수십만원, 많게는 수백만원의 금품을 받고 단속 편의를 제공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일부 경찰관들이 업소보호비 명목 등으로 '보험성 뒷돈'을 받아 챙기거나 명절 등을 이용해 정기적인 상납을 받았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중이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차량절도범으로부터 뒷돈을 받고 봐주기 수사를 한 '불량 경찰관'이 구속됐다. 수뢰후 부정처사 및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된 광주청 광역수사대 김모 경사(39)는 지난해 4월 렌터카를 개조, 시중에 유통시킨 차량전문 절도단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뒷돈을 받고 공범 K씨를 피해자로 둔갑시켜 주고 허위사실이 적힌 수사보고서를 작성, 검찰에 제출한 혐의다.
조사 결과 이들은 평소 알고 지내온 K씨로부터 '렌터카를 불법 개조해 헐값에 처분하는 일당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 주범 김모씨(46) 등 3명을 구속하고 공범 4명을 불구속 입건했으나, K씨에 대해선 '600만원을 빌려준데 대한 담보로 차를 받았다'는 말만 믿고 피해자로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도 문모씨(38)의 경우 광주 북부서 모 지구대에 근무할 당시 첩보수사와 업소 보호 대가로 3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챙겼다가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서부서 김모 경장(35)은 수억원대 대기업 취업사기에 연루돼 지난해 6월 직위해제됐다.뿐만 아니라 불법오락실 단속 도중 현금과 게임기 일부를 압수처리하지 않은 경찰관 4명이 한꺼번에 적발돼 한 명이 구속되기도 했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경찰의 일탈은 공권력 불신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비리 연루자에 대해서는 일벌백계식 처벌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새해 벽두부터 간부들이 비리로 줄소환돼 곤혹스러울 따름"이라며 "공직기강 확립에 더욱 경주하겠다"고 밝혔다.[양호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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