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불황속에서도 광주지역 구세군 자선냄비는 온정의 손길로 ‘펄펄’ 끓었다.
구세군 광주영문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24일 자정까지 광주 동구 충장로 등 네 곳에서 모금활동을 벌인 결과 자선냄비에는 모두 3천250만원이 들어있었다.
올해 모금액은 지난해 1천500만원 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며, 최악의 경기불황을 감안하면 온정의 체감지수는 훨씬 웃도는 수치다. 자선냄비의 온도를 높인 것은 무엇보다 서민들의 ‘십시일반’이었다.
허름한 옷 차림의 한 40대 남성은 고무줄로 묶은 100만원을 자선냄비에 넣은 뒤 말없이 사라졌고, 한 시민은 100만원권 수표를 몰래 넣기도 했다.
또 광주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은 자체 ‘알뜰시장’을 열어 200~300원씩 받고 판매한 물건 수익금을 기부했다.
이와 함께 어린 자녀 손을 잡고 자선냄비를 찾은 시민들도 부쩍 늘어 연말을 뜨겁게 달궜다.
구세군 광주영문 이기풍 사관은 “올해는 경제난이 심해 모금액이 줄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금액이 지난해 보다 늘어났다”며 “어려울수록 힘을 내고 이웃을 돕는 시민들을 보면서 희망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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