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내년도 정부예산 확정과 함께 추진하기로 한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와 관련 ‘강 살리기인가’. ‘한반도 운하의 사전 단계인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영산강은 다르다. 그것은 일찌기 우리지역 주민들이 운하 논쟁 이전부터 뱃길복원에 대한 굉장한 관심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뱃길이 먼저냐 수질환경개선이 중요한 문제냐 이런 식의 이분법(二分法)으로 이야기 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
그러나 지역민들이 주장하고 있는 뱃길 복원은 수질개선 문제와 같이 가는 문제라고 본다.
영산강은 담양 용추산에서 발원해 남도 350리를 굽이치며 호남의 곡창 나주평야를 살찌우고, 목포에서 잠시 숨을 고른 후 대양(大洋)으로 막힘없이 내달리는 생명의 강이다.
우리의 조상들은 아득한 석기시대부터 이곳에 터를 잡고 살아오면서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으며, 융성한 남도인의 기상은 바다를 지나 중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로 그 힘을 펼쳤다.
일찌기 백제 왕인박사는 이 길을 통해 일본에 천자문을 전했고 신라말 고려초 왕건과 장화왕후로 상징되는 영산강 해상 세력은 뱃길을 통해 고려건국의 길을 열었다.
또한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이 회진현에 유배와서 민초들과 소통하며 새로운 세상을 이처럼 영산강이 힘차게 흐를 때 역사의 전면에서 자랑스럽게 책무를 다했다. 하지만 산업화를 겪으면서 영산강의 존재가치를 망각하게 되고, 하구 둑이 건설되고 뱃길이 멈추면서 오늘의 영산강은 강이 아니라는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
치수기능을 잃은 지 오래며, 자정기능도 없어 농업용수에도 부적합한 죽어가는 강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우리는 영산강의 뱃길을 복원해야 한다. 막혀있는 물길을 열어 수질과 생태환경을 복원하고, 훼손되어 가는 유역의 수 많은 문화유산을 찾아 개발 전승해야 한다.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며 상생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
전남도 당국은 뱃길 복원에 있어 영산강이 갖고 있던 원래의 물길을 살리는 것과 영산강의 수질을 원래의 상태로 회복시키는 일이 중요함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코믹스-200727.jpg)
.gif)
돌아가기
.jpg)
.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