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군 화방영농조합법인, 수익성·품질 ‘일단 합격점’
수경재배로 병해충 없는 친환경재배 가능
전국 최초 유리온실인 담양 화방영농법인의 영농시설에서 한 농민이 친환경 딸기를 첫 수확하고 있다.
“유리온실 딸기를 아시나요. 이젠 겨울에도 맛볼 수 있어요”
고부가가치 작물만 재배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리온실에서 계절과일인 딸기가 첫 수확돼 눈길을 끌고 있다.
담양군 화방영농조합법인(대표 구희주)은 최근 전국 최초로 친환경 유리온실 딸기 60여kg을 수확, 농협을 통해 시중에 첫 출하했다.
유리온실은 초기 시설비와 유지비가 많아 대개 화훼류 등 고소득 작물을 재배하는 공간으로 활용됐으나, 이 법인은 유가 불안정 등을 고려해 연료비 부담이 적은 딸기로 작목을 전환했다.
장미 등 화훼생산 때는 연간 유지비가 2억원 정도에 달한 반면 딸기는 섭씨 5도 이상만 유지할 경우 1년에 2천만원 정도면 충분한 데다 유리온실의 이점을 살려 사시사철 재배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또 1만9천800여㎡의 온실에 허리높이의 벤치형 수경재배 시설을 갖추고 있어 토양에서의 병해충이나 오염이 전혀 없다는 자신감도 한 몫했다.
예상은 보란 듯이 적중했고, 수출난과 고유가로 12년만에 작목 전환이라는 모험을 건 법인은 2kg들이 32상자를 시중에 첫 출하하게 됐다.
수경재배된 이 딸기는 특히 높은 당도와 상큼한 향기를 지니고 있어 상자당 1만7천원의 비교적 높은 가격에 유명 백화점과 농산물 공판장에 공급되고 있다.
법인 관계자는 “‘유리온실에 무슨 딸기냐’며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이 많았지만 수지타산 분석결과 농가 수입은 화훼 재배 때와 비슷하게 나타나 과감하게 작목을 전환했다”며 “기대 이상으로 좋은 품질의 딸기가 생산돼 기쁨이 두 배”라고 말했다.
한편 담양은 110ha에서 딸기를 재배하며 연간 93억원의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으며, 경남 밀양과 충남 논산에 이어 전국에서 세번째로 많이 딸기가 생산되는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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