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뉴스의 중심에 선 버럭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
또 한때 민주당 후보로서 경선의 경쟁자였지만 패배를 깨끗이 인정하고 최근 오바마의 국무장관 기용 제안을 흔쾌히 수락한 힐러리 의원. 보기에도 가슴 뻥 뚫리는 시원하고 멋진 장면이다.
그러나 현재의 신안군의회는 불필요한 논란과 어색함만 있을 뿐, 민의 대변과 의정 활동은 관심 밖이 된지 이미 오래인데다 제 각각 ‘따로 국밥’이다.
다선의원으로서 의장 당선에 큰 힘을 보탰던 A의원은 뒷짐만 지고 있고 그나마 자리를 꿰찬 이들은 양팔 끼고 구경만 하고 있는 모양새다.
또 선거에 진 이들은 한때 한솥 밥 먹었던 사이일진대, 아예 등 돌리고 거들떠 보지도 않고 있어 답답하기 그지없는 형국이다.
상임위활동에 전념해야 할 의원들은 식은 죽 먹기처럼 정회, 휴회를 일삼고 염치없는 책임 회피에만 급급한 신안군 의회의 현 주소이기도 하다.
지난 24일 의회는 정례회를 열고 ‘행정사무감사계획서 승인의 건’과 ‘군수 또는 관계공무원 출석 요구의 건’을 상정하자마자 곧바로 정회에 들어갔다.
그날 오후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린 탓에 신안군청 광장엔 은행잎들이 힘없이 떨어져 나뒹구는 궂은 날씨였다.
유리창 너머 안경 사이로 보이는 을씨년스러운 광경을 응시하며 상념에 휩싸인 군의장과 마주치자 “원구성의 뾰족한 해법은 찾았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니까 어떻게든지 오늘은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다”, “여러모로 실망시켜 드려 죄송하다”는 말이 되돌아왔다.
여태껏 군 의장의 리더쉽 한계와 포용력 부재를 이유로 매몰차게 쏘아 붙인 기자로서, 여론의 뭇매를 맞아온 의장도 현실정치가 그리 녹록치 않음을 깨달았을 뿐 잠시 어색한 침묵만 흘렀다.
이어 25일 의장, 부의장을 비롯해 4명의 의원들은 다음날 오후 1시에 의원간담회를 열고 2시에 ‘원 구성’을 할 계획이라는 ‘그들만의 이야기’를 도출했지만 그다지 실현 가능성은 없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이제껏 대다수 군의원들이 무작정 군의회의 파행을 방치한 채 손을 놓고 있었을리는 만무하다.
상호간 숱한 제안과 논의, 고심을 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결국 의회의 파행은 지속되고 있어 혹자들은 진실 속에 얼마만큼 진정성을 담고 접근했는지를 또 다시 제기하고 궁금해 하고 있다.
가는 길이 달라 정적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일지라도 지리멸렬한 싸움은 이젠 멈춰야 한다.
논리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타당성 있는 명분은 더 이상 찾기 힘들게 됐기 때문이다.
고장난명(孤掌難鳴:한손으로는 소리가 안 나고 두 손이 부딪혀야 소리가 난다는 말)처럼, 오바마와 힐러리처럼 손잡는 것이 우선이다.
경제적 위기가 곳곳에서 도미노처럼 현실로 다가 오고 있고 가뜩이나 추워진 날씨만큼이나 지역민들의 삶은 팍팍해져 가고 있다.
산적한 현안 문제 해결과 군민을 위해 의정 활동에 임할 용기가 있다면 먼저 손을 내밀고 맞잡아 윈(win)-윈(win) 할 수 있을 패를 공유함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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