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학교 출신 제 50회 사법시험 최종 합격자가 19명인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30대 합격자가 10여 년간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법대에 입학, 6전7기로 도전한 끝에 사시를 합격해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 전남대에 따르면 올해 사법시험 합격자는 모두 19명으로 30대 5명, 20대 14명이고 여성은 8명으로 전국 대학 가운데 10위, 지방대에서는 전국 2위를 차지했다.
합격자 가운데 서성일씨(39·법학과 2000학번)는 광주기계공고 졸업한 뒤 대기업인 S전자에서 11년간 근무했다.
어렸을 때 꿈은 변호사였지만 집안형편이 어렵고 고2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취업전선으로 마음을 돌렸다.
하지만 서씨는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아내의 적극적인 지지로 2000년 전남대 법대에 입학했다.
이후 2002년부터 사법고시를 준비해 4년 뒤 사시 1차에 합격했지만 두 차례 2차 시험에서 좌절, 생활고로 인해 법전을 접고 하남공단 중소기업에 입사했다.
중소기업에 입사한 서씨는 우연히 ‘늦게 시작한 공부를 한번하고 포기하는 것이 어디 있느냐’는 법학과 이경운 교수의 전화를 받고 지난해부터 다시 법전을 잡아 1년 만에 최종 합격했다.
서씨는 “그동안 공부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가장으로서 경제적 부담이었다”며 “사법연수원을 끝마친 뒤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이나 사회소외계층을 챙길 수 있는 인권변호사로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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