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이 되자 각종 요지경 전화사기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24일 광주전남지역 경찰서에 따르면 추수기가 끝나고 추워지자 시민들이 집이나 사무실 등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각종 전화사기 피해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모씨(32·여)는 전화 상담을 통해 대출을 알선 받았으나 ‘높은 이자를 주겠다’는 상담원 말에 속아 2천500만원을 계좌 이체해 낭패를 겪은 뒤 광주 서부서에 최근 수사를 의뢰했다.
또 박모씨(41)는 지난 10일 고교 동창생을 사칭하는 사람의 문자메시지를 받고 수 백만원을 계좌이체한 뒤 속았다는 것을 알고 광주 동부서에 피해를 호소했다.
이같은 특이한 전화사기 이외에 전형적인 보이스 피싱이나 부동산 매매사기, 자녀를 아는 척 접근해 벌이는 사기극도 잇따르고 있다.
나주에 사는 김모씨(45·여)는 지난 14일 오후 우체국 직원을 사칭한 ARS전화를 받았다.
김씨는 통장 비밀번호 등을 변경하는 안전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말에 속아 은행 현금지급기에 현금카드를 넣고 시키는 대로 조작하다 현금 3천만원이 다른 계좌로 이체돼 나주서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2주일 동안 광주전남에서 우체국·수사기관 등을 사칭하는 전형적인 전화사기(보이스 피싱)이 5~6건 정도 발생했고 부동산 매매 사기도 수시로 접수돼 피해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각종 전화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각종 예방교육 등을 마련, 운영하고 있으나 백방이 무효인 상황”이라며 “수상한 전화 등을 받으면 다시 한번 생각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최선의 예방책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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