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나 편의점, 지하철역 등에 설치된 현금인출기(ATM)에서 돈을 뽑을 때 거래명세서상에 기재된 수수료를 보고 아까운 생각을 한번쯤은 했을 것이다.
그 이유는 ATM화면은 거래 종료 뒤에야 수수료를 보여주기 때문에 모험하는 심정으로 돈을 인출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수수료 부과 기준인 마감 시간은 오후 4시30분부터 6시까지 은행마다 모두 다르고, 수수료도 은행마다 600원에서 1천200원을 부과한다.
단, 거래은행에서 업무시간에 한해 돈을 뽑으면 수수료는 부과되지 않는다. 은행측에서 ATM마다 시간대와 요일별 수수료 표를 붙여 놓았지만 그 크기가 작고 복잡해 뒤에 늘어선 사람들을 생각하면 일일이 확인하는 게 쉽지 않다고 한다.
거기다 현재 다른 은행 ATM을 이용할 때 수수료를 미리 알려주는 은행은 단 한 곳도 없다. 같은 은행카드로 돈을 찾을 경우에도 국민과 신한은행 2곳만 출금 전 수수료를 안내하고 있을 뿐이다.
선진국의 경우 프랑스 은행은 아예 24시간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고, 일본 신세이, 캐나다 스코샤 등 외국의 많은 은행에선 ATM 첫 화면에서 ‘수수료가 발생하는 시간입니다’는 안내 글이 나오고 확인버튼을 누른 뒤에야 거래 화면으로 넘어가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 관계자는 고객들이 현금인출기(ATM) 안내화면을 통해 수수료 액수를 보고 출금 여부를 선택하는 게 고객의 당연한 권리임을 명심하고 영업 시간 등에 관계없이 ATM 안내화면에서 ‘수수료는 000원입니다. 계속 하시겠습니까’라고 수수료를 미리 안내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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