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어느 날 국내 한 프로야구 선수가 경기 도중 심근 경색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일이 있었다. 신속히 응급실로 갔지만 이송 도중의 응급처치(심폐소생술)가 되지 않아 결국 그 선수는 뇌사 상태에 빠진 안타까운 결과가 일어났다. 그 순간 간단한 인공호흡만 제대로 해주었다면 상황은 많이 바뀌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에 반해 미국 프로야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우리나라 선수는 2003년 6월 경기 도중 뜬공을 잡다 투수와 심하게 부딪혔다. 이 선수는 맨땅에 뒷머리를 강하게 부딪쳐서 의식을 잃었지만 팀닥터와 트레이너가 즉시 선수의 목에 보호대를 채워 경추를 고정시키는 등 응급처치를 하고 앰뷸런스로 옮겼다.
병원으로 후송된 이 선수는 적절한 치료를 받고 의식을 회복했고, 현재 선수 생활을 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한다. 응급의학 전문의들은 만약 이 선수가 경추가 고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냥 들 것에 실려나왔다면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사선을 넘나드는 초기의 5분, 즉 골든타임을 사수하기 위해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알기 쉬운 응급처치 교육이 필요하지만 기존의 딱딱한 주입식인 강의식 교육은 받아들이기 힘들다. 또한 관련 용어들은 의학적인 요소들이 대부분이라 부담스럽기까지 하다.
그래서 여수해양경찰서에서는 ‘응급처치 러브스쿨 프로젝트팀’을 결성하고 현재의 문제점을 직시, 외부와 내부 고객의 목소리에 주목하여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목표를 설정했다. ‘한마음 한뜻으로 도전하자’는 구호 아래 MOU를 체결한 순천 청암대학 응급구조학과에서 위탁교육을 받았다.
전남 순천까지 자비를 들여 다녀오고 또한 쉬는 날에도 어김없이 나와서 교육을 받는 등 응급처치에 대한 열정을 보여 주었다. 그리하여 122해양경찰구조대원 모두 응급처치원 자격증을 취득하는 성과를 낳았다.
또한 한 달여의 작업을 거쳐 응급처치 가이드북까지 제작했다. 발간된 책자를 받는 순간 그동안의 고생을 값진 열매로 보상 받은 기분이었고 응급 처치 가이드북을 일선 부서에 배부해 직원 모두가 응급처치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었다.
응급처치 핸드북은 이름 그대로 어디서나 손쉽게 읽을 수 있게 주머니에 들어갈 정도의 크기로 제작했다. 또한 이전의 딱딱하고 주입식인 매뉴얼과는 다르게 누구든지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 위주의 매뉴얼로 쉽고 수요자 중심의 응급처치 지침서가 된 셈이다.
직원들의 응급처치에 대한 무지를 해소하기 위해 응급처치 러브스쿨 운영을 통한 지속적인 교육과 함께 외부 유관기관인 육군 부대 경비정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후에도 내부직원과 유관기관 및 단체를 병행하여 응급처치 교육을 실시해 연말까지 30회 약 400명에게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해양긴급번호 122홍보는 물론 해양 구조기관으로서의 기반 조성 및 정성을 다하는 해양경찰 이미지를 구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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