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안재환이 우리 곁을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탤런트 최진실이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는 보도 사실이 나에게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사회적으로 베르테르 효과(동조자살 또는 모방자살)가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008년도 우리나라 자살율 세계 1위, 하루에 33명씩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현실에서 안타까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자라나는 청소년과 노인들의 경우가 특히 그렇다.
자살 시도율이 가장 높은 청소년기는 인생의 과도기로서 성적부진, 입시 압박감, 꾸중, 가정 갈등, 소년가장의 생활고 등 자살 배경이 다양하다. ‘누구에게도 도움을 얻을 수 없다’고 판단되는 상태에 이르면 충동적으로 극단적인 행동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아직 미숙한 청소년들의 특성을 고려하여 생명의 소중함 등 자살에 대한 예방교육을 실시해야 하며, 가정·학교·사회의 각 측면에서 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
어르신들은 ‘나이들면 죽어야지’라고 말씀하시곤 한다. 우리는 그런 말씀들을 그냥 지나가는 속상한 소리로 여기고 넘어간다. 그러나 이런 말씀을 단순한 빈말로 넘겨서는 안될 것 같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가장 자살자가 많은 연령대는 75세에서 79세이고, 80세 이상에서도 자살자가 상당수에 이르기 때문이다.
노인들의 자살 이유로는 지병을 앓다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가 35%에 이르며, 우울증과 자녀와의 갈등으로 자살을 시도한 사례가 각각 19%와 10%에 달했다. 자녀가 부모를 모시려 하지 않고, 부모 또한 자녀에게 기대지 않으려는 경향이 높아지면서 과거에 비해 가족 간의 유대가 약해져 어르신들의 외로움과 소외감이 커진 때문으로 보인다.
사람들은 세상에 자기편이 한명도 없다고 생각될 때 자살의 유혹을 받는다고 한다. 주변에 나의 작은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당신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그 사람의 생을 이어가게 하는 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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