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항 주변 지역의 항공기 소음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소식이다. 충격적이다. 그것은 광주시 서구가 지난 3월부터 6개월간 서일대학에 광주공항 주변 10곳의 항공기 소음 영향 실태조사를 의뢰한 결과, 대다수 지역이 보상을 받아야 하는 소음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7곳이 생활에 지장을 받는 80웨클(WECPNL·국제 항공기 소음도 측정단위)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80웨클 이상은 소음으로 직접적인 생활불편이 초래되기 때문에 방음벽 설치와 건물구조 개선이 필요하다.
사실 이번 조사 이전에도 광주공항의 소음 피해는 이미 확인된 바 있다.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광산구 송대동의 항공기 소음도는 무려 90웨클을 기록했었다.
광주공항의 소음이 다른 공항에 비해 특히 심한 것은 군 항공기의 운항 횟수가 많기 때문으로 환경부는 분석했다. 이는 이번 서구의 조사에서도 그대로 확인됐다.
사정이 이러하나 난청과 이명 증상, 만성적 불면증, 스트레스 등 건강상의 피해를 비롯 육아와 교육환경 침해 등 일상에서 겪는 유·무형의 고통이 상당하다. 따라서 이번 조사를 계기로 대책을 세워야 한다.
정부는 반드시 항공기 운항 대책및 편수 조정, 건물 구조 개선, 방음벽, 방음림 등의 항공기 소음 저감 대책과 함께 군용 비행장의 이전 등을 장·단기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아울러 항공법상 규정된 항공기 소음 규정을 적용해 소음 발생 지역에 대한 피해를 인정, 관리 책임이 있는 국가가 이에 대한 배상을 해야 한다.
정부는 공항이 비록 공익적 편의시설일지라도 국가가 주거권·행복권과 같은 국민의 기본권을 일방적으로 제한할 수 없다는 점을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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