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빚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다. 몹시 충격적이다. 그것은 지금처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가계부채 급증이 경제 전반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고물가 등으로 소비심리가 ‘바닥’인 상태에서 이자 상환 부담까지 늘어나며서 내수경기 침체의 골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개인이 금융기관에서 빌린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 잔액은 660조3천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무려 20조원이 늘었다.
외환위기 직전인 지난 1997년 9월말 186조1천억원의 3.5배에 이른다. 가구 당 4천여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지난 2001년 6월말 2천여만원에 비해 두 배가 늘어난 규모다. 가히 폭발적인 증가세임을 알 수 있다.
더욱 큰 문제는 최근 신용대출 등 대출 금리가 전반적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어 가계의 이자 상환 부담이 그만큼 커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주택담보 대출 금리의 경우 연 10%대에 육박하고 있다. 여기에 고물가에 따른 실질 소득 감소 등 여파가 겹치면서 기계의 채무부담 능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예컨데 가계의 가용소득에 의한 금융부채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개인가처분 소득 대비 금융부채비율은 2007년 말 현재 1.48배를 기록, 2006년말의 1.43배보다 커졌다.
이 수치는 2004년말 1.27배애서 2005년말 1.35배, 2006년말 1.43배 등으로 계속 확대되는 추세다. 사정이 이러니 최근 파산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가계의 채무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가계대출 부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덩달아 커지고 있다.
정부는 반드시 가계 부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부담을 완화시키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당국은 금융회사들의 무리한 대출 경쟁을 자제하도록 위험 관리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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