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워진 경제사정으로 인하여 은행 등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발생하고 있지만, 자체적인 방범시설 등에 대한 투자는 미비한 것 같아 걱정이 앞선다.
은행들을 순찰 하다보면 대부분 경비원 한명이 객장 전체를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경비업무만 하는 것이 아니고 고객들의 민원까지 해결해야 되는 상황이어서 자체방범에 허점이 발생할 여지가 많다.
규모가 큰 은행들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마을금고 등 규모가 작은 곳에는 자체 경비원조차 없고 여성점원만 있는 경우도 많아 늘 범죄의 표적이 되곤 한다. 그러나 이에 대한 예방책을 강구하기보다는 각종 수수료를 올리는 등 수익창출에만 열을 올리고 있고, 정작 고객들에게 필요한 질 높은 방범 써비스 등 범죄예방에 대한 투자는 소홀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씁쓸한 생각이 든다. 때문에 경찰의 경우 은행을 찾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명절 및 연말·연시만 되면은 경찰력까지 동원되어 은행앞을 지키는 웃지 못할 비상근무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경찰의 가장 큰 임무가 범죄의 예방이기 때문에 은행앞에서 근무를 하는 것이 당연한 업무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수익자 부담의 원칙 또한 무시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은행은 고객들에게서 얻는 이익만큼 질 높은 써비스를 제공해 줄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 또한 은행을 이용하는 고객의 입장에서 다가오는 추석에는 조금 더 나아진 방범대책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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