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가 고객 개인정보를 유출했다는 소식이다. 우려되는 상황이다. 엄청난 규모이기 때문이다. 1125만명이면 국민 4명중 1명에 달한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의 개인 신상 정보가 시중에 유출돼 이들이 금융사기나 보이스 피싱(전화사기) 같은 범죄의 대상이 됐다니 정말 끔찍한 일이다.
기업들의 허술한 보안관리 실태가 다시 한번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점이 문제다. 그동안 개인정보 유출사건이 터질 때마다 정부와 기업들은 개인정보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해왔다.
그러나 이런 다짐들이 모두 ‘빈말’이었음이 이번 사건으로 확인된 셈이다. 이번 사건의 범인이 GS칼텍스 콜센터를 관리하는 자회사 직원들이었다는 점 또한 심각한 문제다.
이번 사건의 범인은 검거됐지만 유출된 개인정보의 시중 유통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만에 하나 이들 개인정보가 유통됐을 경우 ‘2차 피해’ 발생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보다 철저한 확인이 필요하다.
고객 DB를 암호화하지 않고 엑셀파일 형태로 보관했던 부분이나, 사내문서를 노트북이나 USB 드라이브 등에 담아 밖으로 나갈 수 있다는 점 등에 대한 철저한 보완책이 나와야 한다. 인터넷 강국임을 자처하는 한국이 ‘개인정보 유출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은 너무나 아이러니하기 때문이다. 한심스럽기 그지없다.
보안 인프라 구축, 데이터베이스의 암호화 등 제도적인 보완이 꼭 필요하다. 따라서 개인정보를 유출한 사업자 등에 대한 처벌도 대폭 강화해야 한다.
정부는 이번 기회에 기업들의 과도한 정보 수집을 제한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또 일상생활에서 주민번호 등 불필요한 정보를 무조건 요구하는 관행도 바로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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