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가 추석을 맞아 외국인 근로자와 결혼 이주여성 등에게 한국의 전통 문화를 선보이고, 자국의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는 교류의 장으로 기획한 외국인근로자 민속문화 체험 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7일 평동공단에 위치한 월전공원에서 열린 축제는 본 행사가 시작되기 1시간 전인 오후 1시부터 시민과 외국인 1천200여명의 행사장을 찾는 등 큰 관심 속에 시작됐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것은 단연 먹거리 코너. 캄보디아, 네팔, 인도, 필리핀 등 10개국에서 건너온 외국인들이 직접 만든 각국 전통음식을 무료로 맛볼 수 있어서 15분 이상 줄을 서야할 정도로 인기를 독차지했다.
행사장 중앙에 마련된 테이블에는 다양한 피부색과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앉아 ‘다국적 음식’을 즐기며 담소를 나누는 풍경이 심심찮게 보였다.
9년전 파키스탄에서 한국으로 와 노동자로 근무하는 라하드씨(남·29)는 “살수록 한국은 참 좋은 곳”이라며 “나라 차별없이 한 접시에 음식을 담아 사이좋게 나눠먹으니까 너무 좋다”고 말했다.
‘I LOVE GwangSan!’이라는 테마로 진행된 이날 축제는 외국인 장기자랑, 명랑운동회, 한국 민속놀이 코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선보여 1천200여 참가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또한 무료건강검진, 무료 가훈써주기, 한복체험, 광주출입국관리사무소의 이동 외국인 고충상담소 등도 부대행사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특히 행사 기념식에서는 12명의 결혼 이주여성들에게 법무부의 귀화증 전달식도 열려 시민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전갑길 광산구청장은 “이제 우리 사회도 다문화 사회를 대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외국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의 특성을 살려 앞으로 광산구가 올바른 다문화 사회를 이끌어가는 가치관과 문화를 만드는 화합의 용광로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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