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개인정보 유출 사례 급증…기업체에서 국가전산망까지 |
2008년09월07일(Sun) |
| ‘1천100만명 정보유출’ GS칼텍스 자회사 직원 4명 검거 |
|
7일 오후 서울 미근동 경찰청에서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이병귀 수사실장이 GS칼텍스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
|
지난 5일 ‘GS칼텍스 고객명단’으로 추정되는 1천100만명 이상의 개인정보가 담긴 CD(콤팩트디스크) 2장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 등 개인정보 유출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옥션을 시작으로 하나로텔레콤과 LG텔레콤, 인터넷 포탈사이트 다음에 이어 이날 GS칼텍스까지 올해만 벌써 5번째로 관계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한국정보보호진흥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개인정보 유출 피해 사례는 해마다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개인정보침해신고센터(www.1336.or.kr)에 접수된 상담 민원은 1만8천372건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3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터넷 쇼핑몰 ‘옥션’ 해킹
인터넷 쇼핑몰 옥션은 2월4일 해킹으로 인한 회원 1천81만여명의 주민등록번호와 ID, 실명 등 개인정보 유출로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옥션에서 유출된 1천81만여명이라는 수치는 회원 1천800여만명의 60%에 해당하는 것으로 국내에서 알려진 개인정보 유출 사고 가운데 최대치였다.
이후 옥션 해킹 사고의 수사를 맡은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5월7일 한국인 여모씨(46)와 김모씨(34), 중국인 위모씨 등 용의자 3명을 중국 산동성 제남시 일대에서 검거했다. 이들은 지난 1월 초순 위씨 성의 중국인 해커 2명을 고용해 옥션 사이트를 해킹한 뒤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회원정보를 유출했다. 또 해킹으로 빼낸 개인정보 중 일부를 판매하려하고 옥션 측을 협박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통신업계 LG텔레콤·하나로텔레콤 고객정보 유출
지난 4월에는 LG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 등 통신업계에서 고객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드러나 옥션 사태의 파장이 이어졌다.
특히 하나로텔레콤은 회원들의 동의 없이 텔레마케팅 업체에 개인정보를 제공하는 등 2006년부터 2년간 600여만명의 개인정보 8천630여만건을 제공하고 영업에 활용해 큰 충격을 줬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4월23일 하나로텔레콤 전 대표이사를 비롯한 전·현직 임직원 22명을 형사 입건했다.
하나로텔레콤은 제품 판매를 위해 텔레마케팅 업체에 무차별적으로 개인정보를 제공하고 개인정보를 이용해 은행과 신용카드 모집 관련 업무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후 하나로텔레콤은 7월1일부터 40일간 영업정지를 당했다가 지난달 11일부터 영업을 재개했다.
앞서 LG텔레콤의 경우 3월21일부터 25일까지 유명 포털사이트 프로그래머 강모씨(29)에 의해 LG텔레콤 가입자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LG텔레콤은 블로그 폐쇄 등의 조치를 취했으나 ‘퍼가기’ 기능 등을 통해 타 블로그에서 고객 정보는 지속적으로 유출됐다. 다행히 가입자의 이름은 노출되지 않았지만 170여명의 주민등록번호와 199명의 주민등록번호 앞자리가 유츌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4월22일 휴대전화번호를 입력하면 실시간으로 고객의 인적사항 등을 조회할 수 있는 웹페이지를 개설해 LG텔레콤 가입자 개인정보를 유출한 강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인터넷 포털 다음 ‘한메일’ 노출
인터넷 포털 다음은 7월22일 이메일 서비스인 ‘한메일’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43만여명의 이메일 제목 등이 노출되는 사태가 발생해 곤혹을 치렀다.
이날 오후 3시께부터 다음 한메일에 로그인하면 다른 사람의 메일목록이 무작위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다음은 피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오후 4시께 모든 서비스를 정지시켰다. 이후 긴급 서비스 점검을 진행한 다음은 오후 5시께 모든 서비스 오류를 복구했다. 그러나 이메일 제목을 비롯한 메일 목록과 일부 내용, 첨부파일 다운로드 노출 등 수백여건의 피해 사례가 접수되는 등 개인정보 유출 사태는 일파만파로 확산됐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석종훈 대표는 “한메일 기능을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프로그램 버그로 인해 발생한 사고”라며 “해킹에 의한 것이 절대 아니다”고 해명했다.
▲국가전산망까지 개인정보 유출 확대
개인정보 유출 사례는 일반 기업체에 이어 청와대와 교육과학기술부 등 정부 기관까지 피해가 확산돼 국가전산망에도 비상이 걸렸다.
4월에는 청와대 전산망이 해커들의 공격을 받아 국가 자료의 일부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교과부에서는 연수를 받은 공무원을 확인해 게재하는 과정에서 인사과 직원이 개인정보를 삭제하지 않는 실수로 중앙부처 공무원 수천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일도 벌어졌다.
교과부에 따르면 지난달 5일 중앙부처 공무원 7617명의 소속 기관, 부서명, 직급, 이름, 주민번호 등이 담긴 ‘08. 4월 중 사이버교육 수료자 명단’이 홈페이지에 게시됐다. 또 유출된 정보에는 서울대 등 각 국립대 공무원 106명의 소속 부서, 직급, 성명, 휴대전화 번호, 행정망 접속 ID까지 포함돼 있었다.
교과부는 홈페이지에서 문제의 정보를 삭제했지만 인터넷에서는 지난달 21일까지 해당파일이 여전히 검색됐다.
한편 국회의원과 정부 고위층 인사 등이 포함된 1천100만여 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GS칼텍스 자회사 직원 등 4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GS칼텍스 고객정보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7일 GS칼텍스 콜센터 운영을 담당하는 자회사 직원 정모씨(28) 등 3명에 대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씨 등이 빼낸 고객정보를 엑셀파일로 정리하는 등 이들의 범행에 가담한 자회사 직원 배모씨(30·여)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 등은 GS칼텍스의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해 고객들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 1천100만여명의 개인정보를 파일로 정리해 DVD 6장에 옮겨 담아 언론사 기자들에게 ‘우연히 주은 것’이라며 제보한 혐의를 받고 있다.[전만오 기자]
|
|
 돌아가기
리스트 보기 출력하기
|
|
|
|
 이 슈
|
|
연재특집
|
코믹스-200727.jpg)
.gif)
.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