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낮 12시께 전남 담양군 대전면 평장리 대하저수지에서 6년 전 실종됐던 장모씨(37·여)와 딸 3명 등 일가족 4명이 숨진채 탑승하고 있던 엑센트 승용차가 발견돼 경찰이 유골을 수습하고 있다.
6년째 실종 상태에 놓여 있던 일가족 4명이 전남 담양의 한 저수지에서 백골 변사체로 나란히 발견됐다.
17일 낮 12시께 전남 담양군 대전면 평장리 한재골 대하저수지에서 엑센트 승용차가 물 위에 떠 있는 것을 인근 식당 주인 이모씨(51)가 발견, 경찰과 119에 신고했다.
이씨는 “며칠 전부터 차체 모양의 물체 일부분이 물위에 떠 있어 수상한 생각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119구조대는 3시간동안 차량 견인과 수색작업을 벌여 차량 내부에서 장모씨(37·여)와 장씨의 큰 딸 이모양(13), 둘째딸(10), 셋째 딸(9) 등 일가족 4명의 사체를 백골 상태로 발견했다.
장씨는 2003년 4월5일께 딸 3명을 승용차에 태우고 집을 나간 뒤 행방이 묘연해 가족들에 의해 실종 신고가 접수된 상태였다.
경찰은 우울증을 앓고 있던 장씨가 실종될 당시 남편에게 ‘미안하다. 잘 살아라’는 내용이 담긴 유서를 남긴 점을 토대로 일가족 동반자살이나 차량 교통사고 등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벌여 왔다.
장씨의 승용차는 그동안 저수지 바닥에 가라 앉아 있었으나 최근 저수지 물이 말라 바닥을 드러내면서 인근 주민에게 발견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장씨가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는 것을 토대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타살 등 범죄 연관성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장씨 일가족 유골을 수습하는 한편 자살을 결심한 장씨가 자녀들을 태운 채 저수지로 돌진한 것이 아닌가 보고 현장 검증 등을 통해 정확한 경위 등을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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