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입시·보습학원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참여정부가 출범한 2003년 이후 5년만에 70% 가까이 증가했다.
17일 광주시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광주지역 입시·보습학원(검정고시 포함)은 모두 1천715곳으로, 2003년말 1천14곳에 비해 5년만에 701곳(69.1%)이나 증가했다. 해마다 140~150곳씩 늘어난 셈이다.
이는 공교육 기관인 283개 초·중·고교의 6배에 이르는 수치로, ‘학원 공화국’을 방불케할 정도다.
교과공부를 주로 하는 입시·보습학원의 경우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900개 안팎에 머물렀으나 2003년 네자릿수를 넘어선 데 이어 2005년말 1천416곳, 2006년말 1천558곳, 2007년말 1천678곳으로 꾸준히 늘었다. 올 상반기에는 1천700 고지마저 넘어섰다.
지난 1999년 학원 교습시간과 교습소의 부제운영 제한 규정을 폐지하고 학원(교습소) 설립·운영자의 자율성을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관련법 개정이 이뤄진 점도 학원증가에 한 몫을 했으나, 그보다는 입시위주, 평가지상주의가 ‘학교 밖 공부’를 과열시켰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공교육 정상화를 부르짖고 인기성 교육정책이 쏟아지는 사이 학생들은 밤늦도록 내신 학원, 논술강좌, 특목고 진학반을 전전해야 했고, 그러는 동안 국내 사교육비 지출액은 최근 5년동안 100조원을 넘어섰다”는 한 중등 교사의 고언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공교육 부실이나 특목고 열풍 외에도 고학력 미취업자의 증가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 중 하나다.
모 유명 학원 관계자는 “불황으로 대학원을 졸업하고도 직장을 구하지 못한 이들이 급증하면서 동업 형태의 학원창업이 붐을 이룬 적도 있다”며 “학원 특성상 개·폐업이나 인수인계가 매우 빈번하게 이뤄지는 것도 이같은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D중 한 교사는 “사교육을 강제로 금지시킬 수 없는 현실이라면 대안은 공교육 정상화뿐”이라며 “정부는 학원보다 우수한 교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사교육이 커질수록 공교육 종사자의 설 자리는 그만큼 좁아질 수 밖에 없다”며 “굳이 학원을 가지 않고도 학교에서 원하는 수업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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