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청 앞에서 생존대책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진 농민들에게 경찰이 출석을 요구해 농민회가 반발하고 있다.
16일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무안 전남도청 앞에서 ‘폭등하는 농자재 가격에 대한 생존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던 기원주 광주전남연맹 의장 등 농민 3명에게 경찰이 출석을 요구했다.
농민회는 ‘1일 집회 당시 농기계 반납식을 가진 뒤 상징적인 행사로 도청 1층에 이동식 이양기 한대를 매달았고 이 과정에서 경찰과 약간의 몸싸움은 있었지만 큰 마찰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농민회 관계자는 “사람이 다친 것도 아니고 건물이 부서진 것도 아닌데 출석요구를 한 것은 지나친 것 같다”며 “박준영 도지사와 경찰이 농민들 기자회견을 집시법 위반으로 몰아가려하는 느낌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도지사와 농민들이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할 문제를 대립 구도로 바꾼다면 벼랑 끝에 몰린 농민들의 분노가 더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농민회는 ‘박준영 지사에게 농민 생존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 30~40개를 도내 곳곳에 게재했으나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선거법에 저촉된다’는 통보를 받은 것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갖고 있다.
한편 농민회는 19일 전남도청 앞에서 진행하는 ‘식량 주권 수호를 위한 광주·전남 농민 출하 거부 결의대회에서 이같은 사항을 공식 논의할 방침이어서 농민회와 전남도의 감정대립이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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