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 교수 등 100여명으로 구성된 한 종교학회에서 ‘최근 한국의 종교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평가하고 해법모색에 대한 다양한 고민과 대책마련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3일 한국종교간대화학회와 전남대 종교문화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불교계에서 잇따라 종교차별에 반발하는 등 종교간 갈등이 대한민국 건국이후 최악의 위기상황에 놓여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동안 불상·단군상 훼손 등 감춰진 종교간 갈등이 있었지만 이처럼 종교간 갈등이 노골적으로 표면화된 적은 없었다고 진단했다.
최근 불교계의 반발이 고조되자 기독교 일부에서도 자성론이 나오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이대로 당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도출되고 있다고 한국종교간대화학회는 설명했다.
세계 종교계 화두는 다원주의가 화두가 되고 있지만 한국은 종교간 갈등을 거듭하고 있고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 내각 출범 등의 악재가 불교계 반발을 촉발했다는 분석이다.
또 이승만·윤보선·김영삼 전 대통령은 기독교를,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불교를, 김대중 전 대통령은 천주교를 믿었지만 이처럼 종교 갈등이 심화된 적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종교간 갈등이 더 심화될 경우 엄청난 국론분열 등 각종 부작용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이같은 점을 감안, 한국종교간대화학회는 8일 전남대 종교문화연구소에서 실무이사 6~7명이 모여 회의를 갖고 다음 달 개최하는 학술대회 주제를 결정키로 했다.
학술대회는 종교계·학계 등이 모여 종교간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국종교간대화학회 김영태 실무공동대표(전남대학교 사범대 윤리교육과 교수·64)는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 내각 등 편중인사 등이 다른 종교의 반발을 촉발한 측면이 크다”며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 등을 통해 모든 정책에서 종교가 편향되지 않는것을 진심으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종교간대화학회는 2005년 불교·기독교·천주교 등 각계 종교인과 종교학자 등 128명이 참여해 만든 학술단체로 종교간 대화의 현실과 필요성에 대한 학술지 발간·학술대회 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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