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회가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재도전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광주시의 재도전 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간 형국이다.
이에따라 광주시가 재도전 선언을 할 경우 그동안 시민사회단체와 시의회 등에세 제기한 재도전 전제조건을 가능한 구체화해 소모적인 논쟁을 최소화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광주시의회는 27일 제173회 임시회를 열고 2015년 하계U대회 재도전을 광주시에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시의회는 결의안에서 “시민의 대표기관으로써 각계각층의 재도전 여론을 수렴하고 의장단회의와 상임위원회 회의, 전체 의원간담회 등을 통해 광주시에 재도전을 촉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계U대회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국제무대에 광주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등 도시마케팅 차원에서도 바람직한 정책이 아닐 수 없다”면서 “광주가 세계적인 스포츠도시로 발전하고 관광산업으로 대표되는 컨벤션산업의 발전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결의안 채택이유를 밝혔다.
그동안 U대회 재도전 여부에 대한 3차례 시민토론회에 이어, 지지 및 신중·반대 성명이 잇따르면서 논란이 끊이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광주시의회의 재도전 촉구 결의는 논란에 쐐기를 박자는 의미가 강하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광주시가 그동안 “U대회 재도전은 전적으로 시민의 여론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 반대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은 시점에서 이번 시의회의 결의안으로 "여론수렴을 했다”는 명분을 시에게 주는 측면도 다분하다.
광주시의회는 직접 토론회 개최와 함께 이날 결의안에서도 “시민대표기관으로 각계각층의 재도전 여론을 수렴했다”고 강조하는 것도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더욱이 광주시의회 이같은 행보는 그동안 재도전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피력했던 광주시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어서 광주시의 재도전 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이제 공은 광주시로 넘어갔고, 재도전 선언의 날짜와 시간만 남았을뿐”이란 게 시청과 시의회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문제는 그동안 재도전 반대나 조건부 재도전을 요구했던 지역민의 목소리를 광주시가 재도전 선언을 하면서 얼마나 담아낼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투명성 확보·소통 전제 시민통합형 ▲광주발전 전환점 위한 면밀한 검토 ▲장기적 시 재정 영향 분석 ▲구체적 로드맵과 시민과의 교감 등의 전제속에 재도전을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의회에도 이날 결의안에서 “2013년 대회유치과정에서 미흡했던 시민사회와의 소통과 재정확보방안, 스포츠외교에서의 정보에 대한 전략적 접근 등에 대한 보완대책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시 이기신 도시마케팅본부장은 전날 시의회에서 “다양한 계층이 참여할 수 있는 시민통합형 유치위원회를 구성해 소통부재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 로드맵 등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지 않고 있어 재도전 선언때 이같은 방안이 구체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광주시가 재도전 선언을 하더라도 지금까지 불러왔던 대회 유치 논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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