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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광칼럼-이준구(主筆·시인) |
2008년08월19일(Tue) |
| 화합의 정치 해야 한다 |
세계를 홀린 베이징(北京)올림픽 개막식은 감동의 여운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것은 5000년 중국 역사를 집대성한 지상 최대의 쇼로 펼쳐져 60억 세계인의 이목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자금과 인력을 무제한적으로 퍼부은 개막식은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이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중국이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이르도록 세계의 중심임을 각인시켰다.
사서 중 하나인 논어의 ‘벗이 있어 멀리서 찾아오면 기쁘지 않으랴’라는 화두는 손님을 맞이하는 동양적 예의범절의 표현이다. 그러나 세계인들에게 익숙한 서양 음악은 중국의 전통악기로 대체됐다. 그들의 4대 발명품과 정화의 원정으로 이어진 공연은 중국적 자긍심의 발로인 것이다.
장엄한 향연은 비하적인 오리엔탈리즘을 극복하기에 충분했다. 수천 명의 군단이 수놓은 화(和)는 서양의 중심도 아니고 중국 중심도 아닌 전 인류의 진정한 화합이다.
중국은 베이징올림픽 개회식을 통해 한당(漢唐) 이후 1000여 년만에 다시 세계 속에 웅비하는 위용을 드러냈다. 중국은 올림픽을 맞아 명·청시대의 궁궐인 쯔진청(자금성), 황실 정원 위안밍위안(원명원), 수백년 전통의 상업거리 첸먼다제(전문대가) 등 ‘하드웨어’를 개·보수했다.
이와 같이 중국은 옛 전통을 잘 지켜 위대한 부흥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역사상 가장 정치적인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즉 찬사 반, 혹평 반이다.
하지만 중국은 베이징 올림픽이 앞으로 국제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분석도 있다. 중국이 피해의식을 벗고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면서 글로벌 이슈 해결을 위해 더 많은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중국이 이미 이란과 북한 핵 문제 해결에 상당한 역할을 해왔고 껄끄러웠던 대만, 일본과의 관계도 개선한 것이 그 징후라고 본다.
그러나 경색된 한반도의 현주소를 반영하듯 남북이 함께한 한반도기는 사라지고 남과 북은 남남으로 돌아섰다. 경색을 하루 속히 풀어야 한다. 우리는 한 핏줄 한 민족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도 중국처럼 우리 전통을 찾아 다시 잘 지켜야 한다. 우리는 반만년 역사를 가진 동방예의지국인 까닭이다. 우리는 효(孝)문화가 있고, 어른을 공경하는 경로사상이 있다. 상업에 있어서는 상도로서 의(義)가 있다.
중국문화를 총체적인 측면에서 고찰하면 아래의 여러 방면으로 개괄할 수 있다.
첫째, 중국문화의 가치체계와 내재적 정신은 인생과 인심을 관조로 하고 있는 인본주의다. 해외의 화교학자와 홍콩·대만학자 또는 대륙학자를 막론하고 비록 구체적인 가치평가상에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그러나 여전히 일치된 견해는 중국문화가 종교를 초월하는 정감과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둘째, 중도경기(重道輕器)다. 그것은 의와 이익·사회와 자연·명(名)과 신(身)·주체와 객체 등의 문제의 관계 위에서 표현된다. 의와 이익의 관계에 있어서는 중의경리(重義輕利), 심지어는 기리취의(棄利取義)로 표현된다. 생존과 의의 양자가 함께 얻어질 수 없을 때는 생존을 버리고 의를 취한다. 도(道)와 공(功)에 있어서는 도를 밝히고 공을 꾀하지 않는다.
셋째, 경세중교(經世重敎)다. 이는 경세치용을 주장하고, 교화를 존중하는 것이다. 공자사상의 하나이기도 하다. 공자는 학이치용(學以致用)을 열렬하게 강조했으며, 학문의 실용가치를 주장했다.
이러한 중국사상은 우리 한국도 대동소이하다. 그것은 우리나라가 한자 문화권에 속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부터라도 한문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그래야 우선 인명(人名)과 지명(地名) 등의 뜻을 구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광주 출신 이준구는 李俊球로서 아동문학가다. 결국 광주 이준구는 끝자가 구할구(求)자이고, 영주 이준구는 끝자가 공구(球)자인 것이다.
지명은 그 지방의 자연환경과 생활모습을 반영하고 그 지역의 역사와 고유한 특징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 뿐만 아니라, 한문을 알아야 자기집 족보를 볼 수 있고, 뿌리를 찾을 수 있다. 뿌리를 찾아야 민족의 고유전통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전통 윤리·도덕을 하루 속히 회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부터 전통교육을 부활시켜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먼저 덕치주의 정치를 해야 한다. 덕치주의는 금번에 중국이 제창한 ‘화(和)’와 일맥 상통하는 바가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도 야당과 화합을 해야 한다. 당리당략을 떠나 민생을 먼저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가화만사성’이 그것이다. MB정부는 화(和)의 중요성을 십분인식하고 반대가 되는 사람과 오히려 화합을 잘하는 인재를 발굴해야 할 것이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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