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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인가 수련회’ 교장 39명 주의조치 |
2008년08월11일(Mon) |
| 학생 유치 대가로 뒷돈 오간 의혹도 제기 |
당국의 지침을 무시한 채 비인가 시설에서 학생 수련활동을 하도록 한 일선 학교 교장 수십명이 주의조치를 받았다. 학생 유치 대가로 뒷돈이 오간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광주시 교육청은 11일 “방학을 앞두고 비인가 시설에서 수련회를 가진 광주 H초교와 D중, K고 등 39개교에 대해 최근 관리자(교장) 주의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급별로는 초등이 10곳, 중학교 20곳, 고교 9곳 등이며, 학교당 참가학생수는 적게는 200여명, 많게는 570여명에 달했다.
이들 학교는 학기중인 지난 4~6월 사이 ‘학생수련교육 실무지침’상 인가시설로 분류돼 있지 않은 화순 K리조트와 나주 G리조트 등에서 2박3일 일정으로 1인당 6만~7만원을 내고 물놀이를 겸한 수련회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수련활동 장소는 현행 청소년활동진흥법에 따라 광주학생교육원과 청풍.본량야영장, 구(區) 청소년수련관, 유스호스텔, 자매학교, 국립공원 야영장, 자연휴양림, 중앙 119구조대 등으로 한정돼 있으며, 위락시설인 리조트는 제외돼 있다.
적발된 학교들은 그러나 리조트 외주업체들로부터 단체활동 제의를 받은 뒤 학교운영위원회 심의까지 거쳐 편법 수련회를 치른 것으로 밝혀졌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수련회를 민간 위탁으로 운영할 경우 반드시 허가.등록된 수련시설을 이용토록 수차례 당부했음에도, 이를 위반해 관련 학교 책임자 전원에게 주의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리조트 수련회’ 대가로 뒷돈이 오간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모 중학교 교장은 “업체측에 ‘학생들을 이 정도 유치했으면 일종의 사례비같은 게 있느냐’고 물었더니 부인하지 않기에 ‘그럼 그 돈을 학생들 수영복 렌탈비로 대체해 달라’고 부탁해 학생 추가부담을 없앨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일부 학생들은 삼삼오오 추가비용을 낸 채 최근 추락 사망사고가 발생한 문제의 ‘번지점프’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교사는 “하마터면 비인가 시설에서 수련회 도중 상상하기 힘든 불상사가 날 뻔 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리조트 관계자는 “일부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이용료를 감면해준 것이 ‘뒷돈’으로 와전된 것 같고, 번지점프대는 극기훈련장 인근에 있기는 하나, 수련회 일정상 학생들이 번지점프를 이용하기는 어렵다”고 해명했다.
한편 시 교육청은 공동체 의식을 키우고, 심신의 건강을 통한 학습능력 향상을 위해 학교교육과정의 일환으로 학교, 학년, 학급단위 수련교육을 강화하되 초등 5~6학년, 중학교 전 학년, 고교 1·2학년은 연 1회이상 실시토록 하고 있다.[천병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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