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업무를 하면서 주민들로부터 느끼는 술에 대한 이미지는 좋지 않는 기억이 더 많이 뇌리에 떠오르고 굳이 이해득실(利害得失)을 따지자면 해와 실이 다반사로 그 피해도 상상을 초월할 만큼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는 것을 근무 중 수시로 보고 있다.
간략히 몇 가지로 요약해 보면 첫째, 주·야간 폭력사건의 90%이상은 잘못된 주취습관에 연계되어 있다. 평소 말없이 조용한 사람도 그 힘을 빌어 이성을 잃어버리고 고함을 지르며 지나가는 행인에게 시비를 걸고 폭력을 행사하는 행패를 부려 혈흔이 낭자한 상처를 발생케 하는가 하면 행동에 억제가 되지 않아 아무것이나 주먹과 발로 차고 멀쩡한 기물을 손괴시킨다.
둘째, 자동차를 가지고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일으킨다. 음주운전이 잘못된 주취습관인줄 알고 입버릇처럼 자동차를 놓아두고 귀가한다는 말을 하는데 한·두잔을 넘어 술병으로 넘어서게 되면 처음 생각과는 달리 설마 무슨 일이 있겠냐는 안이한 생각으로 운전경력이 얼마인데 무슨 사고야 하며 마음이 풀어져 음주사고로 자신은 물론 타인의 인명을 앗아가 재산상의 피해와 피해 가족들에 평생 정신적인 고통을 안겨 준다.
셋째, 야간에 주취자만을 노리는 범인의 검은 눈에 주 공략 대상이다. 술에 취기가 되면 중추신경의 마비가 되어 만사가 귀찮고 쉬고 싶어져 아무 곳이나 공간만 있으면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잠을 청하다가 이 틈을 노리고 있는 범인이 도와 주는척하면서 소지하고 있는 귀중품을 모두 훔쳐가 버리거나 흐느적거리는 음주 여성을 골라 핸드백 날치기로 피해를 당하게 된다.
이렇듯 잘못된 주취습관은 우리에게 있어 많은 피해를 주기에 적당히 마시고 즐기는 절제의 미덕을 발휘하는 의식변화가 선행되어야만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고 그 의식변화에 따른 수혜자는 결국 본인을 포함하여 주변 모두에게 배가되어 돌아오기에 잘못된 주취습관은 반드시 자제돼야 할 것이다.
<장흥경찰서 중부지구대장 박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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