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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재가 무고한 생명을 또 앗아갔나 |
2008년08월07일(Th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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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의 한 리조트에서 번지점프를 즐기던 30대 남자가 다리에 묶은 줄이 끊어지는 바람에 37미터 아래로 떨어져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이 조사한 결과, 줄과 사람을 연결하는 고무줄 부분이 끊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바닥에 설치한 에어매트 역시 공기가 충분히 차 있지 않아 충격을 흡수하지 못했다고 한다.
또한 현행법상 번지점프 시설은 신고업종으로 분류되어 있어 시설물 안전관리 감독을 제대로 받지도 않는 실정이라고 한다. 이런 이유로 한 젊은 청년이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유가족의 눈물이 마르기도 전에 또 다시 인재로 인한 사고라는 분석은 여전히 안전에 무감각한 우리사회의 한심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번지점프는 외국에서 인기 있는 스포츠로, 몇 년 전부터 국내 곳곳에 들어왔다. 원래는 높은 교각이나 케이블 카 위에서 뛰어내리던 극한 스포츠 였던 것이 국내에는 인공구조물을 통해 뛰어내리는 식으로 변경됐다.
다리에 묶는 어린아이 손목 두께의 고무줄은 얇은 고무줄 수백 가닥을 꼬아 만든 것이기 때문에 절대 끊어질 리가 없다는 것이 관련자들의 주장이었다.
뛰어내리는 사람도 이들의 주장에 절대적 신뢰를 갖기 때문에 떨어지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을 쾌감으로 즐기며 감히 허공을 향해 몸을 내던질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아무리 안전성이 보장되더라도 관리가 부실하면 언제든지 사고가 난다는 단순한 진리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다.
경찰은 업주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불러 조사하고 있지만, 번지점프를 이용하는 사람이 사전에 사고에 대한 업주의 면책 각서를 작성하기 때문에 그 의미가 크지 않아 보인다.
수사에 앞서, 위험시설에 대해 행정규제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현 정부 들어 각종 불필요한 규제를 철폐하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이를 보다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불필요한 규제는 없애되, 필요한 규제라면 오히려 신설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특히 국민 안전과 관련된 일이라면, 보다 적극적인 행정력의 개입이 필요하다. 위험스포츠 종사자 역시, 안전에 대한 자신감 이전에 사고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고, 인명사고가 발생하면 돌이킬 수 없게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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