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경제는 높은 물가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가 빠르게 위축되면서 고용증가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6일 ‘KDI 경제동향’을 발표하고 이 같이 밝혔다.
KDI에 따르면 6월 중 소비자평가 및 기대지수는 전달(72.2, 92.2)에 비해 하락한 61.3과 86.8을 각각 기록해 최근 수개월 동안 소비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6월 중 민간소비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4.8%) 이후 급속히 둔화되고 있으며 올 2분기에는 2.4% 증가하는데 그쳤고 계절조정 전기 대비로는 0.1% 감소해 지난 2004년 1분기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하는 등 매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또 같은 달 소비재판매액 지수도 전반적인 판매악화로 1% 감소해 빠르게 둔화되는 모습을 나타냈으며 계절조정 전달 대비 4.3% 감소해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으며 소비자평가와 기대지수는 전달(72.2, 92.2)에 비해 각각 하락한 61.3과 86.8을 기록해 최근 수개월 동안 소비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반면 7월 중 소비자물가는 5.9% 상승해 지난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수입물가는 49%, 공업제품가격은 11.4%로 각각 급등했다.
KDI는 “최근의 유가 하락세 및 환율안정이 향후에도 지속될 경우 공업제품 가격 상승세가 완화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부분적으로 안정시키는 요인으로 작요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근원물가지수 상승률이 전달(4.3%) 보다 확대된 4.6%를 기록하고 있어 최근의 높은 물가상승률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KDI에 따르면 6월 중 취업자는 내수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만7천명(0.6%) 증가하는데 그쳐 지난 2005년 2월(8만명, 0.4%)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산업별로는 건설업과 도소매·음식숙박업 등 내수부문을 중심으로 취업자 감소세가 두드러졌으며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 중 경기변동에 민감한 임시직과 일용직이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의 비경제활동인구가 기초노령연금 신청이 시작된 지난해 4분기 이후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DI는 이와 관련해 “고용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소비의 침체가 지속될 경우 하반기 취업자 증가폭은 더욱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KDI에 따르면 6월 중 산업생산은 6.7% 증가해 전달(8.6%)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됐으며 2분기 전체로도 전분기(10.6%) 대비 하락한 8.6%의 증가세를 나타냈는데 반도체와 IT부문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같은 기간 서비스업생산지수는 금융 및 보험업(12.2%→5.4%)과 부동산 및 임대업(5.8%→-3.6%)의 증가세다 둔화됨에 따라 전달(4.95)에 비해 크게 하락한 2.8%의 증가를 기록했다.
또 생산-재고 순환은 생산증가세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재고증가세가 비교적 큰 폭으로 확대되는 등 경기가 하강국면으로의 진입을 시사했으며, 경기종합지수는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모두 하락하는 가운데 기업경기실사지수도 도소매업, 부동산임대업 등 내수부문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더불어 6월 중 투자관련 지표들도 전반적으로 부진했으며 경상수지는 6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되면서 분기별 경상수지는 올해 1분기 52억1천만 달러 적자에서 2분기에는 균형수준으로 접근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또한 물가상승 및 미국 금융시장 상황에 대한 우려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금융지표들이 국제유가가 하락하기 시작한 7월 중순 이후부터 일부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주가는 중순 이후 국제유가 하락과 외국인 매도세 약화로 하락폭이 축소됐음에도 불구하고 7월 말 현재 전월 말 대비 80포인트 하락한 1595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세계경제는 물가 상승 및 국제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주요 선진국들의 경기 둔화세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격이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특히 미국과 유로 등 주요국의 물가가 크게 상승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융시장 불안과 경기침체를 우려해 금리인상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이동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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