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07 출생통계’…합계 출산율은 ‘1.26명’
하루평균 1천361명 출생…수도권서 아이 늦게 낳아
여아보다 남아 비중이 월등했던 우리나라의 신생아의 남녀성비가 25년만에 정상 수준을 회복했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07년 출생통계’에 따르면 여아 100명당 남아 수를 뜻하는 출생성비는 106.1명으로 1982년(106.8명)이후 처음으로 정상성비(103~107)로 돌아섰다.
첫째아(104.4)와 둘째아(105.9)는 정상성비를 보였지만 셋째아(115.2), 넷째아 이상(119.4)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출생성비는 2002년(110.0)을 기점으로 ▲2003년 108.7 ▲2004년 108.2 ▲2005년 107.7 ▲2006년 107.4 등으로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박경애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여성의 지위향상과 태아성감별 금지, 출산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남아선호사상이 희석됐기 때문”이라며 “셋째아 이상 성비도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26명으로 2006년(1.13명)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출생아수는 전년보다 4만5천명이 증가한 49만7천명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전쟁 이후 태어난 사람의 자녀가 출산연령기에 도달하는 ‘제3차 베이비붐 효과’와 쌍춘년(2006년)과 황금돼지해(2007년)가 이어진 사회문화적 요인에 힘입은 것이다.
하루 평균으로는 1천361명이 태어난 셈이다. 인구 1천명당 출생아수를 뜻하는 조(粗)출생률은 10.1명으로 전년(9.2명)보다 0.9명 증가했다. 지난해 출생아 중 첫째아의 비중은 53.5%로 2004년 이후 계속적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출생 증가율도 첫째아(13.4%)가 둘째아(6.2%)나 셋째아(9.0%)보다 컸다.
연령별 출산율은 모든 연령계층에서 상승한 가운데 30대 초반(30~34세)의 출산율이 102.1명으로 가장 높았다. 92년 이후 꾸준히 하락하던 20대 후반 출산율은 95.9명으로 전년보다 6.0명 상승했다. 주 출산연령계층인 25~34세 출산이 전체 출산아의 79.7%를 차지했다.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30.6세로 전년에 비해 0.2세 높아졌다. 첫째아 출산연령의 경우는 29.4세로 0.2세 증가했다. 연령대로는 30~34세가 41.8%로 가장 많고 ▲25~29세 37.9% ▲35~39세 11.8% ▲25~29세 6.5% 등의 순이었다. 40~44세는 1.3%, 19세 이하는 0.7%를 기록했다.
쌍둥이 이상 출생아는 1만3천537명으로 전년(1만830명)보다 2천707명이 증가했다. 구성비도 2006년 2.40%에서 2.73%로 늘었다. 출생아의 98.6%가 병원에서 태어났고, 98.4%는 혼인부부에게서 태어났다.
지역별로는 50.8%가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태어났다. 동거 후 첫째아를 낳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서울(1.95년), 경기(1.85년), 대구(1.79년) 순으로 길었다.
서울과 경기는 동거후 2년 안에 첫째아를 낳는 비율이 각각 67.7%, 70.7%로 전국평균(72.9%)을 밑돌았다.
그러나 2006년 1월부터 꾸준히 증가해오던 출산율이 올해 3월부터 석달동안 연속 감소세로 돌아서 올해 출산율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올해 1~5월동안 총 출생아수는 20만5천4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천900명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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