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부인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씨가 지난 4·9총선 때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공천을 받게 해주겠다며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권력형 비리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서울버스조합 김종원 이사장이 30억여원을 주고 18대 총선 비례대표 14번 공천을 약속받았다고 진술했으며, 김씨가 대한노인회 등을 상대로 비례대표 후보 추천에도 개입한 정황 등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김씨가 김 이사장에게 변제하지 못한 수표 5억원의 사용처와 공천과 관련한 금품로비 여부를 둘러싸고 정치권이 의혹 공방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등 야권에서는 특검도 요구하고 있다.
국민은 집권 초반에 터진 어이 없는 사건에 또 다시 실망하고 있다. 벌써부터 친인척 비리가 터진다면 앞으로 남은 기간은 어떻게 되겠는가. 검찰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사건의 전말을 한 점 의혹 없이 밝혀내야 한다. 특히 김씨가 정치권에 대해 공천 로비를 했거나 공천 과정에서 외압을 행사했다면 배후 핵심 인물이 누구인지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그래야 권력형 비리의 싹을 잘라낼 수 있기 때문이다.
권력의 주변이 부패하면 아무리 개혁을 외치고 도덕성과 청렴을 강조해 봐야 그것은 위선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한나라당이 ‘차떼기당’이라는 오명을 청산하려면 권력형 비리의 소지부터 없애야 한다.
이명박 정부도 취임 초기 각료 인선 과정에서 ‘고소영’, ‘강부자’ 내각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도덕적 불감증을 떨쳐버리기 위해서라도 이번 사건은 철저히 수사돼야 하고, 정치권에 배후 인물이 있으면 엄중히 문책해야 할 것이다.
검찰도 이번 수사가 잘못되면 지난 정권 때 제기됐던 공직비리수사처 신설 요구가 거세질 것임을 각오해야 한다.
코믹스-200727.jpg)
.gif)
돌아가기
.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