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중국 등 국내외 1천명의 명사가 직접 쓴 ‘천인 천자문’이 제작돼 화제가 되고 있다.
2일 영암군에 따르면 ‘2007 영암왕인문화축제’ 특별 프로젝트의 하나로 ‘1천인 릴레이 천인 천자문 받기’ 행사를 펼치고 있다.
영암군과 왕인축제위원회가 선정한 국내외 1천명의 명사들로부터 천자문의 특정 한자가 쓰인 화선지 3부를 기증받은 뒤 이를 책자로 만들어 영구보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1600년전 일본에 천자문을 전해 찬란한 아스카문화를 꽃피우게 한 왕인 박사의 위업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미 영암군청 2층 문화관광광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해 한국과 일본, 중국 등 국내외 명사 700여 명이 보내 온 A4용지 크기의 화선지가 수북히 쌓여 있다.
김 전 대통령은 ‘地(땅 지)’자를 써서 보냈으며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哉(그런가 재)’자, 박광태 광주시장은 ‘辰(별 진)’자를 직접 써서 전달했다.
학계의 강정채 전남대 총장은 ‘職(일 직)’자, 김혁종 광주대 총장은 ‘登(오를 등)’자를 썼다.
김명곤 문화관광부장관은 ‘玄(검을 현)’자를 써보낼 예정이며 송민순 외교통상부장관은 ‘宇(집 우)’자,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宙(집 주)’자를 전달하기로 했다.
해외에서도 일·한친선협회장과 왕인총환경수호회장, 하정웅씨 등 100명이 이미 글자를 전달했다.
노무현 대통령에게는 당초 ‘天(하늘 천)’자를 써주도록 요청했으나 ‘현직 대통령으로서 부담이 있다’는 청와대의 판단에 따라 무산됐다.
영암군은 명사들로부터 기증받은 글자를 모아 이달 말께 3권의 천인천자문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 중 한 권은 영암에, 또 한 권은 왕인박사의 묘소가 있는 일본 히라카타시에, 그리고 나머지 한 권은 한문의 발생지이자 영암과 자매결연을 한 중국 호주시에 전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천인천자문 완성을 기념하는 ‘상징탑’도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한편 올 해로 11번째를 맞는 왕인문화축제는 지난달 31일부터 3일까지 영암군 군서면 구림리 왕인박사 출생지 일대에서 ‘왕인의 숨결, 상생의 바람’이라는 주제로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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