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전남 장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의 시사회가 열리지 못했다.
장흥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장흥읍 장흥문예회관에서 시사회를 통해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될 계획이었던 영화 ‘천년학’의 상영이 기술상 문제로 취소됐다.
영화제작사는 이날 오전 서울에서 가져온 ‘천년학’의 필름을 문예회관이 구비하고 있는 영사기를 사용해 상영하려고 했다.
그러나 문예회관이 갖고 있던 영사기의 조도가 필름을 상영하기에 너무 낮고 상영장소인 문예회관도 영사기에 비해 너무 커 제작사 측에서 상영불가 결정을 내렸다.
시사회가 당일 오후 갑작스레 취소되자 임 감독의 100번째 영화를 누구보다 빨리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장흥지역 주민들은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영화 상영에 대한 철저한 사전 준비 없이 시사회만 한다고 홍보했던 장흥군이나 제작사측에 비난이 일기도 했다.
주민 이모씨(35)는 “장흥을 배경으로 한 임 감독의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는데 이렇게 볼 수 없다고 하니 너무 실망했다”며 “가장 기본적인 장비도 사전 점검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한심하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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