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종량제가 시행된 이후 12년 동안 광주시내 쓰레기통이 절반 정도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지자체는 예산이 부족한데다 쓰레기통이 불법투기나 방화 등을 유발하고 있다며 설치를 기피하고 있지만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하는 등 서로 상반된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26일 광주 5개 일선구와 (사)환경공해추방운동중앙회 광주지회 등에 따르면 시내에 설치된 쓰레기통은 지난 1995년 980개, 2003년 643개, 올 상반기 502개 등으로 해마다 급감하고 있다.
결국 광주 시내 거리에 설치된 쓰레기통은 12년 동안 478개(49%) 정도 없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지난 95년 쓰레기 종량제가 시행된 이후 각 일선구마다 늘어나는 불법투기 등으로 골머리를 앓으면서 쓰레기통 설치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철제 쓰레기통은 절도범들의 범행대상이 되거나 교통사고 등으로 파손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지만 지자체들은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들어 신규 교체를 하지 않고 있다.
더구나 일부 지자체들은 지난 2003년 월드컵 때 쓰레기통을 설치하고 1~2차례 보수를 한 뒤 쓰레기통에 대한 정확한 실태파악이나 관리 등을 하지 않는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또 일부 근린공원 내 설치된 쓰레기통도 방화나 인근 주민들의 불법투기를 우려, 아예 철거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자체는 ‘쓰레기통이 필요한 것은 인정하지만 시민들 스스로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모두 가져가는 시민의식이 더 절실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은 ‘거리에서 쓰레기통을 찾을 수 없다’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광주 서구 상무지구 한 아파트 주민들은 근린공원 내 설치된 쓰레기통 3개를 철거했으니 관급봉투를 나눠주던지 청소관리를 철저하게 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관련 민원도 잇따르고 있다.
시민 윤모씨(43)는 “거리를 걷다 발생한 쓰레기를 버리려고 쓰레기통을 찾은 경우가 빈번하다”며 “적재적소에 최소한의 쓰레기통 설치는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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