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년 동안 내 역할에 충실하려고 항상 노력했습니다”
44년 동안 목회 활동을 하면서 민주화운동에 앞장선 강신석 목사(68)가 다음달 1일 은퇴식을 갖는다.
강 목사는 “세상 일에 무관심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 여기저기 관여하다 보니 삶이 파란만장해진 것 같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는 이어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회자의 원칙을 그대로 삶 속에 투영하려 노력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지난 1976년 광주 양림교회에서 열린노회에서 유신 반대 성명서 낭독을 주도, 동료 4명과 함께 서슬퍼런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실형을 살게 됐다.
그는 또 1980년 5월17일 예비검속 수배 명단에 포함됐으나 검거의 손을 피해 달아났고 5.18항쟁 초기 시민군들과 2~3일 동안 함께 생활했다.
5.18의 진실을 알려야 한다는 생각에 곧바로 서울로 상경, 선교사들의 도움을 받아 주한 독일대사 등을 만나 광주의 진실을 설명해 고초를 겪기도 했다.
이후 5.18 진실 규명을 위해 계속 노력했고 신군부 핵심을 재판정에 올리기 위해 100만인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또 5.18기념재단 이사장, 민주개혁 국민연합 전국본부 대표, 우리민족 서로돕기 광주전남상임 공동대표 등을 맡아 왕성한 사회활동을 전개했다.
강 목사는 “젊은 사람들이 모든 것을 잘 해 주고 있어 앞으로는 사회활동을 접고 산이나 즐겨 찾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 목사는 마지막으로 “우리민족 서로돕기 등 통일분야 활동은 계속할 계획”이라며 “젊은 사람들이 지금까지 그렇던 것처럼 원칙을 지키며 각종 과제를 잘 풀어갈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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