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원 안팎 대부분 가짜…대학가 등서 인기리 판매
가짜 전문 제조업체까지 등장…단속 손길은 미미
대표적인 외식 먹거리이자 애주가들의 술안주로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상당수의 삼겹살이 시중에 가짜가 판을 치면서 소비자들을 우롱하고 있다.
우리국민들의 외식 먹거리의 1위로 꼽혀온 삼겹살. 게다가 체내 먼지나 중금속을 해독, 황사 예방효과가 입증돼 특히 봄철에 인기를 끌면서 최근들어 전문 식당가에는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그러나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상당수의 삼겹살이 돼지의 앞다리나 뒷다리, 머리고기 등 다른 부위를 비계와 함께 섞어 가짜 삼겹살로 교묘하게 속여 판매되고 있지만, 이를 근절할 제도적인 장치가 없어 소비자들만 고스란이 피해를 보고 있다.
최근들어 주머니 사정이 열악한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대학가나 시내 중심가 식당에서는 1인분에 2천원 안팎의 삼겹살이 날개 돋힌듯 팔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값싸게 판매하는 삼겹살의 경우 거의 대부분이 가짜라고 보면 된다고 잘라 말한다. 실제로 시중 식육점이나 육류도매상 등에서 팔리고 있는 삼겹살은 100g에 1천350원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시중 식당의 고기 1인분은 150~200g이다. 이렇게 볼때 야채 등 기타 음식재료와 점포세를 포함해 진짜 삼겹살 1인분을 2천원 안팎으로 판매할 경우 도저히 수지타산이 나오지 않는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더욱이 광주와 전주 등 인근 대도시 지역에서는 이러한 가짜 삼겹살을 제조해 인근 경상도 진주 등 중소도시로 공급하는 전문업체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소가 분석한 지난해 우리나라의 돼지고기 소비량은 전체 88만5천900여t으로 이중 삼겹살 소비량이 절반을 차지했다. 1인당 삼겹살 소비량은 연간 9kg으로 200g을 1인분으로 계산할때 해마다 46인분을 먹어치우는 셈이다. 이는 소고기 소비량 6.8kg, 닭고기 8kg보다 높은 수치다.
삼겹살은 돼지의 뱃살로 다른 부위에 비해 지방함량이 높다. 전체 성분의 28.4%가 지방이고, 수분 53.3%를 제외하면 단백질 17.2%, 탄수화물 0.3%가 전부이다. 따라서 불에 구울 경우 지방과 단백질이 타면서 고소한 향과 분해된 지방산과 아미노산이 조화를 이뤄 입맛을 돋운다. 또 곁들어 먹는 상추 등과 소금, 참기름장 등으로 식성에 맞는 맛을 낼 수 있다.
삼겹살이 국내 외식 먹거리로 인기를 끌면서 공급가격이 치솟자 앞다리 살과 머릿살 등을 비계와 섞어 만든 가짜 삼겹살이 시중에 판을 치고 있다. 또한 값싼 수입 냉동 삼겹살도 국내산으로 둔갑해 팔리고 있다.
이에 대해 광주지역 한 육류도매업자는 “정상적인 가격을 받는 식당들은 가급적 진짜 삼겹살을 판매하지만, 1인분에 3천원 이하로 판매할 경우 진짜 삼겹살로는 도저히 계산이 안되기 때문에 값싼 가짜 삼겹살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가짜 삼겹살은 값싼 수입산 냉동고기 이거나 다리고기와 머리고기 등을 비계와 섞어 제조하는 전문업체가 식당에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이 소비자를 속여 판매하는 업체가 있다보니 양심적인 대다수 정육점과 식당이 불신받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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