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군 복무기간 단축 문제’에 대해 군 입대를 앞둔 청년들을 중심으로 혼란과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홈페이지 등에는 찬반 여론이 뜨겁다.
특히 올 연말과 내년 초 군 입대를 계획하고 있는 대학 재학생과 휴학생들은 병무청에 입대시기를 물으며 노심초사하고 있는 표정.
26일 청와대 홈페이지 열린마당 게시판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군 복무기간 단축 검토’ 발언에 대해 비판의 글이 쇄도했다.
누리꾼 azsxdcfv는 “선심성 공약에 눈이 멀었군요. 좀 있으면 대선이라 예비군 훈련 기간도 단축 될 텐데…”라는 의견을 적었다.
네티즌 kksjwjwy는 “대통령=거짓말쟁이or능구렁이? 노무현 (대통령?)은 언제쯤 말 수가 적을까? 아니 말 다운 말을 할까?”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누리꾼 kch5561은 “덕분에 군대 문제가 혼란스럽습니다. 군 입대를 며칠, 몇 개월 앞둔 친구들과 저는 정말 혼란스러워요. 대통령님의 한 말 덕분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제가 정말 미치겠습니다”라고 혼란스러운 심경을 나타냈다.
육군본부 자유게시판은 군 복무기간 단축 문제에 대해 특히 예비역들을 중심으로 “더 이상은 안 된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예비역 김모씨는 “우리나라의 미래가 두렵습니다. 내가 나라를 지키지 않으면 누가 나라를 위해서 봉사합니까…. 사회의 구성원이 되기 위해서는 꼭 한번 경험해야 할 곳”이라며 군 복무 단축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또 다른 예비역 윤모씨도 “어느 누군가는 나라를 지켜야 한다”며 “대선기간이 다가올 때 마다 군 복무 기간을 단축시키면 대통령 몇 번 더 뽑으면 우리나라에서 군인들은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현역 입대를 앞두고 있는 청년들은 예정대로 군 복무를 해야 하는지 아니면 연기를 해야 하는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김모씨(23·대학생)는 “입대를 얼마 남겨놓지 않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 걱정이다”며 “내가 입대하고 난 뒤 군 복무가 단축되면 매우 억울할 것 같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박모씨(22·대학생)는 “내년 초 군 입대를 하려고 계획했었는데, 갑자기 군 복무 기간 단축에 관해 검토해보겠다는 대통령 말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어떻게 해야 할 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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