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형으로 식당·은행·편의점 등 각종 편의시설 들어서
인근 주민·상인들, 생존권·일조·조망권 등 이유 반발
대학들이 경쟁력을 높이고 학생들의 후생복지 강화하기 위해 기숙사를 잇따라 대형·현대화하고 있는 가운데 인근 주민들은 생존권, 일조·조망권 등을 내세우며 반발하고 있다.
21일 전남대학교에 따르면 최근 광주 북구 용봉동 캠퍼스 내 예술대학 운동장 주변에 3천146명의 학생들이 입주하게 될 원룸형 기숙사 건립공사를 시작했다.
민간투자시설사업(BTL) 방식으로 2008년 완공되는 이 기숙사는 연면적 1만6천여평, 지하 1층. 지상 11~15층 규모다.
더구나 기숙사는 각 세대마다 3개의 방이 있고 식당·은행·패스트푸드점·편의점·서점·약국 등 각종 편의시설 들어서게 된다.
이처럼 기숙사 건물이 고층인데다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서게 되자 인근 주민·상인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광주 북구 용봉동 주민 260여명은 비상대책위를 결성, 전남대나 해당 지자체 등에 ‘기숙사 건립을 중단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기숙사 건물이 너무 고층인 탓에 일조권·조망권 등을 침해하고 예술대 인근 원룸·하숙·상가 등 지역 상권을 황폐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주민들은 ‘전남대 측에서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들에게 1~2차례 공청회만 실시했어도 반발이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대학의 무성의를 질타했다.
기모씨(73)는 “총장 등을 만나 건물 층수를 낮춰달라고 요구하는 등 서너 차례 협상을 시도했다”며 “하지만 대학 측은 학생 유치만을 내세우고 주민들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있어 건립반대 집회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또 1~2년 전 기숙사가 신축된 광주 모 대학 인근 일부 주민·상인들도 기숙사가 들어선 뒤 상권 등이 무너졌다며 반발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특히 대학들이 기숙사 신축에 따른 수용능력·경제적 타당성·지역 화합 등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밀어붙이기식 사업을 하고 있다는 비판적인 여론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전남대 관계자는 “기숙사 신축사업은 국회심의를 마쳤고 일조·조망권도 충분하게 고려했다”며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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