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버스준공영제 실시에 따라 150억원에 이르는 시민의 혈세로 버스운영적자를 보전해 준다는 계획이지만 시내버스조합은 들어가지도 않은 시내버스 승강장표지판 제작·설치비용 7억원을 승강장표지판 관리업체인 O기획에게 광고비에서 받을 수 있도록 기존계약을 그대로 유지하는 특혜를 주는 등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광주시의 관계자는 이러한 지적에도 불구하고 버스조합의 소관이라며 ‘나몰라라’하는 등 벌써부터 버스업계의 구조조정을 가시화해 시민의 혈세가 낭비되는 것을 막겠다는 공언이 허언이 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내버스 승강장표지판 관리업체인 O기획이 버스조합과 계약에 따라 그동안 광주지역에 설치한 승강장표지판 제작·설치비용을 승강장표지판 상단에 광고를 유치해 광고수입으로 회수해 왔다”고 밝히고 그러나 “지난 11월 광주은행이 버스준공영제에 따른 승강장표지판 설치·교체사업비 7억원을 승강장표지판 하단에 자사의 광고를 하는 조건으로 전액 협찬했기 때문에 O기획이 광고수입에서 계속적으로 제작·설치비용을 회수할 수 없음에도 계약을 그대로 유지해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엄청난 특혜를 안겨줬다”고 주장했다.
또 “앞으로 150억에 이르는 시민의 혈세가 버스운영적자를 메우는데 소요되지만 버스조합은 이런 것에는 관심조차도 없다”며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고 있다”고 비난했다.
광주시내버스조합과 O기획은 광주지역 시내버스 승강장표지판 제작·설치, 보수유지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을 관리업체인 O기획이 부담하고 O기획은 승강장표지판 상단에 광고를 유치해 관련비용을 회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O기획은 코카콜라에게 승강장표지판 상단에 자사의 광고를 실은 조건으로 2001년까지 매월 500~600만원 등 20여년동안 수십억대의 광고비를 받아왔다.
이어 맥도날드와 2001년부터 계약을 체결하고 동일수준의 광고비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금의 광고수입이 O기획이 설치한 승강장표지판 제작·설치비용과 보수·유지비를 상계하고도 상당한 이익을 남기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관련업체의 관계자는 “승강장표지판 1개 제작·설치비용은 25만원대로 이번에 설치하는 승강장표지판 중 신규설치 표지판이 1천250개, 스티커만 부착하는 표지판이 1천67개다”며 “총 설치비용이 3억7천만원정을 넘지 못한다”고 밝히고 “이번 사업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상당한 수익을 남겼다”고 주장했다.
광주시내버스조합 관계자는 업계의 이러한 주장에 “그동안 관리를 맡은 O기획이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두둔하는 등 사실상 개선의지가 없음을 드러냈다.
광주시 관계자는 “시내버스 무개승강장표지판 관리주체는 버스조합이다”고 답변하고 “이러한 계약사항이 있었는지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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