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 오늘 광주시청 앞 광장서 농산물 적재투쟁 계획
경찰, 원천봉쇄 방침…평화적 시위 정착 촉구
농민단체가 농산물 야적 시위를 계획하고 있어 경찰과의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14일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벌어진 FTA 반대 시위에 이어 광주시청 유리창 손괴 등 불법시위와 관련, 광주시청 측의 2억1천800만원 손해배상 청구소송 제기에 반발해 15일 오후 2시 광주시청 앞 광장에서 농민 등 200여명이 집결해 ‘농산물 적재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농민들은 벼 300여가마와 무·배추 20여톤, 닭·오리·개 30여마리 등 농축산물을 농민회 각 읍·면 지회별로 1톤 트럭 50여대에 싣고 와 광주시청 광장에 야적할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다.
농민들은 경찰이 농산물 적재·기자회견 등을 원천봉쇄할 경우 시간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각종 농수산물을 광주시청 앞에서 야적하겠다며 수시 야적투쟁 방침을 밝혔다. 또 한미 FTA협상중단 광주전남운동본부도 기자회견에 참가하고 시국기도회 등을 통해 손해배상 청구 철회를 지속적으로 촉구할 계획이다.
농민회 한 관계자는 “박광태 광주시장과 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에게 면담을 요청한 상황”이라며 “야적은 물론 기자회견까지 원천봉쇄할 경우 밤낮을 가리지 않고 광주시청 앞에 각종 농산물을 쌓아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남경찰청에서는 시청사 앞에 농산물 야적투쟁을 집단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불법시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범죄의 예방과 제지(경직법 제6조)’ 차원에서 출발지·경유지는 물론 광주진입로 외곽과 시청 광장·주변도로 등에서 원천 차단할 방침으로 있어 농민회원들과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경찰은 사전 경고·제지에도 불구하고 고속도로·국도 점거시위나 노상에 화물차량·농기계 방치 또는 농축산물을 투척하는 행위에 대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도로법·도로교통법 등 관련법에 따라 엄정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또 “농민들의 행위는 소송권·민법상의 금전배상 원칙 등 법치주의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사려 깊지 못한 생각이며 자신의 주장 관철을 위해 도로와 공공시설을 점거하거나 타인에게 손해를 끼치는 막무가내식 행위 소위 ‘뗏법’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며 엄정 대응 입장을 고수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경찰측은 “여러모로 어려움에 처한 농민들의 실정과 정책적 배려를 호소하는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나 어떠한 경우에도 불법·폭력시위는 정당화 될 수 없고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며 “불법시위를 스스로 자제하고 평화적 집회·시위문화 정착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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