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친환경인증’ 적극 활용으로 경쟁력 확보 / 위후환<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 영암출장소장>
2007년04월12일(Thu)
최근 한·미 FTA 타결과 함께 축산농가의 피해가 현실화 되리라는 우려가 팽배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맞추기라도 한 듯 친환경인증에 무농약과 같은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제도가 새로 도입되어 지난 3월 28일부터 시행되고 있음은 축산농들이 고품질 축산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회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본다.
친환경농산물인증제는 우리나라 농업을 환경친화적인 농업으로 육성하여 국민들의 안전농산물 욕구에 부응하고 WTO체제의 출범에 따른 농업의 국제화 및 세계화 추세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환경농업정책의 추진을 위한 목적으로 제정된 친환경농업육성법에 따라 친환경농산물을 농림부장관이 지정한 인증기관(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시·군출장소 및 민간인증지정기관)으로부터 인증을 받아 포장·용기 등에 친환경농산물표시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친환경인증농산물을 보호하기 위해 겉 포장지에 친환경농산물을 표시해 품질을 보증해준다.
이번 친환경농업육성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령의 공포 시행으로 친환경농산물 인증표시 종류가 기존 4개에서 3개로 간소화되고,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은 축산물에 대한 정부 인증제도가 새로 도입되었다.
개정령의 주요내용은 ▲유기농산물 ▲전환기유기농산물 ▲무농약농산물(축산물의 경우 무항생제축산물) ▲저농약농산물 등 4단계로 구분되던 친환경농산물 인증표시 가운데 저농약농산물과 무농약농산물은 그대로 사용되지만,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기간에 의해 분류되는 전환기유기농산물(1년 이상)과 유기농산물(3년 이상)은 유기농산물로 통합된다.
특히, 그동안 시중에 무항생제로 표시를 달고 유통되었던 축산물이 일부 있었으나, 정확한 기준이 없다 보니 사육농가별로 사육기준이 각각 달라 품질에 대한 신뢰도에 문제가 있었는데, 이번에 무항생제축산물 인증제도가 신설 도입됨에 따라 친환경인증을 받은 경우에만 ‘무항생제축산물’이라는 표시를 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인증 받지 않은 축산물에 무항생제축산물 이라는 표시를 할 경우 3년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되어있기 때문에 생산자와 소비자를 동시에 보호할 수 있는 좋은 제도임에 틀림이 없다.
특히 한·미 FTA 타결로 의기소침해 있는 축산농들이 변화하는 유통환경에서 축산물의 안정적인 판로확보와 판매가격 제고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원하는 고품질 안전 축산물의 생산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 개방화 국제화의 무한 경쟁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입맛에 맞고 경쟁력 있는 고품질 안전축산물을 생산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추세에 맞추어 유기축산물 및 무항생제와 같은 축산물 인증제도를 적극 활용하는 지혜가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
각종 수입농산물에 대한 사회적 불신이 팽배하고 있는 것은 국민 모두가 느끼는 일이다.
더욱이 국내 농산물도 믿지 못하는 소비자가 있음을 감안할 때 우리 축산농들은 먹거리를 둘러싼 심각한 불안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이번에 도입된 무항생제축산물인증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생산단계에서부터 모든 과정을 철저히 관리,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우수한 축산물을 생산해야 한다는 얘기다.
한미FTA 타결로 우리 농업·농촌이 위기라고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지혜가 필요할 때다. 유기 및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제를 적극 활용하여 고품질의 안전한 축산물을 생산하는 것만이 개방화 국제화 시대의 어려운 난간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의 경쟁력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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