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가 학부모들의 부담이 크다는 소식이다. 충격적이다.교육부가 전국 초중고교 2만2000여 명을 대상으로 사교육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1인당 사교육비는 초중고생 60% 이상이 연간 300만원(월 25만원) 이하였으며 고소득층일 수록 과외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등생의 60% 이상이 저학년 때 영어 사교육을 시작하고, 초등6년 학부모의 30%가 자녀의 특목고 진학을 희망했으며 고교생은 대입을 위한 사교육 부담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따라 초등학교 안에 영어교육 센터 구축, 대학 및 특목고 학생부(내신) 위주 선발, 소외계층에 대한 사교육 대체수당 제공, 학원 수강료 표시제 도입 등 ‘맞춤형 해법’이 제시됐다.
이야말로 만시지탄(晩時之歎)이 없지 않으나 사교육비에 대한 과학적 조사를 실시하고 방안을 마련했다는 점을 우리는 일단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그것은 정확한 진단이 없으면 제대로 된 처방이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안을 내놓아도 현행 대학 서열화 및 입시 위주 교육, 학벌주의가 사라지지 않는 한 사교육비 경감은 요원하리라고 본다.
주요 사립대가 특목고생 유치를 위해 내신보다는 수능 합격안정권 점수까지 공개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공교육을 불신하는 학부모가 자녀를 조기유학을 보내거나 어학연수를 시키는 게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정부 혼자 절대로 사교육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교육부가 대입 내신 비중을 높이려고 하자 명문 사립대는 학생들을 수능-내신-논술의 삼중고에 시달리게 하고 있는 까닭이다.
정부는 반드시 학벌주의의 극복과 공교육의 질(質) 제고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일선 학교는 하루빨리 지덕체(智德體)를 겸비한 전인교육에 힘써야 한다. 학부모는 모름지기 자녀를 적성과 소질을 무시한 채 학원에 보내는 일이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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