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이전에도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가 있었지만 이제 재단으로 발족하면서 더욱 본격적인 활동을 기대 할 수 있게 됐다.
이야말로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기 위한 인본주의 사상이 아닐 수 없다. 유가에서는 ‘신체 발부 수지 부모’라 해 사후에도 몸을 함부로 하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에 새로운 휴머니즘이 생겨난 것이다. 우리는 이에 대해 환영해 마지 않는다.
지난해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이 입적하면서 장기기증 서약을 실천했기 때문이다. 불교계 뿐만 아니라, 평범한 보통 사람들도 나눔의 삶을 실천한 예가 많다. 금년 초엔 화재로 뇌사 상태에 빠진 모녀(母女)가 장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세상을 떠나 감동을 준 사실이 있다.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장기 이식을 받고자 하는 사람이 많은 데 비해 기증자가 적어 외국에 가서 장기 이식을 받는 경우가 허다한 실정이다. 장기기증재단은 애타게 장기 이식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의 입장에 서서 전문성과 공정성을 확보, 어둠 속에서 한숨 짓는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는 것이다.
지남철 재단 이사장은 “무엇보다도 꺼져가는 불꽃과 같은 생명에 새로운 희망을 찾아 주는 일을 첫째 사명으로 깊이 인식하겠다”며 헌신적인 봉사를 다짐하고 나섰다.
광주·전남 시도민들은 이런 ‘숭고한 사랑’ 실천운동에 동참해야 한다. 생명을 나눠 주는 사후 장기기증은 가장 큰 사랑의 표현이 되기 때문이다. 사랑을 주는 사람도, 사랑을 받는 사람도 소중한 것을 나눴다는 생각에 모두가 행복해질 것이다.
장기기증재단 당국은 ‘장기기증 연구’에 심혈을 기울여 우리 사회에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이 널리 확산돼 동참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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