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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가를 알차게 보내는 방법 / 이승배<논설위원> |
2007년07월18일(W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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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축하고 지루한 장마가 끝나면 이제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항상 그렇듯 올해도 고속도로를 가득 메운 차량들은 바다로 산으로 떠난다. 가는 곳마다 인파는 북적이고 넘쳐나는 쓰레기와 바가지 상혼들이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 이래저래 사람들에 치이다 보면 차라리 집에나 있을 걸 하는 후회마저 든다. 겨우 집에 돌아오니 피로가 더 쌓이는 느낌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우리네 휴가철의 모습이다. 휴가에 대한 일부 변화의 모습이 보이긴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런 악순환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여름휴가를 보다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 세 가지를 권해 드릴까 한다.
먼저, 휴가를 떠날 때 책을 몇 권 가져가 보자. 어떤 책이든 좋다. 평상시 읽고 싶었던 책이나 추천도서도 괜찮다. 계곡물 소리가 들리는 깊은 산속이나 파도소리가 들리는 바닷가에서 고요히 앉아 책을 한번 읽어 보자. 여러분의 지친 몸과 마음에 색다른 활력을 불어 넣어 줄 것이다. 물론 사람들이 너무 많아 번잡한 곳은 피해야겠다. 달리는 기차 안이나 차안에서 읽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둘째는, 조깅화를 가져가 보자. 사실 휴가는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 하는데 큰 의미가 있지 않겠는가? 새벽안개가 채 걷히지 않은 고요한 바닷가에서 뛰어보면 상큼한 바닷내음과 시원한 공기가 온몸을 감싸줄 것이다. 사람들이 북적이는 한낮과는 달리, 고요한 새벽의 바닷가는 자신의 또 다른 매력을 부지런한 여러분께 선물할 것이다. 실제로 외국의 유명해변에서는 새벽에 조깅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산으로 떠났다면 동물들이 놀라지 않도록 새벽 숲길을 찬찬히 산책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제껏 휴가를 떠나면 밤늦게까지 흥청망청 술 마시고, 다음날 늦잠 자는 것이 관례 아니었는가? 생활리듬은 망가지고, 휴가 후에 또 다시 휴식이 필요한 악순환이 계속됐다. 이제 휴가지에서의 새벽 조깅이나 산책으로, 일상의 리듬도 유지하고, 몸과 마음에 새로운 에너지를 재충전 해보시길 권해드린다.
마지막으로, 가족과 함께 둘러앉아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요즘은 한집에 살면서도 가족들 서로 얼굴 보기 힘든 세상이 되어 버렸다. 아버지는 말할 것도 없고, 아이들마저 새벽부터 밤까지 학교와 학원을 전전하며 집에 있는 시간이 별로 없으니 가족들 모이기가 여간 어렵다. 그래서 이번 여름 휴가계획표에는 가족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넉넉하게 넣어보자. 그간 못했던 이야기를 편하게 나누면 된다. 의외로 서로에 대해 몰랐던 것들이 많았으며, 새로운 이야기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가족 간 깊은 이해와 사랑을 재확인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이제까지 여러분의 휴가가 위에서 지적한대로 피곤함의 악순환 이었다면, 올해부터 새롭게 바꿔보자. 남들이 바뀌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바꾸면 되는 것이다. 휴가를 위한 휴가가 아니라, 쉬며 재충전할 수 있는 휴가가 되어야 한다. 제시한 세 가지 방법은 별로 어렵지 않지만, 의외로 여러분의 휴가 기간을 흥미롭게 바꿔줄 것이다.
물론 이외에도 방법은 다양하다. 깊은 절에서 운영하는 템플스테이(Temple-Stay) 프로그램에 참여해 본다든가, 역사 유적지를 탐방해 보거나, 시골 고향집 방문도 새로운 휴가방법이 될 것이다. 본격 휴가철이 10일정도 남았으니 지금부터 차분히 준비하면, 올여름 알찬 휴가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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