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아궁이 사용자가 늘면서 군불이나 불씨로 인한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피해자의 상당수가 70~80대 농어촌 독거노인들이고, 이 중 일부는 직접 불을 끄려다가 목숨까지 잃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일 광주·전남 시·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한해 광주·전남에서 아궁이 부주의로 인한 화재는 모두 81건이 발생, 2명이 숨지고 5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2005년 91건에 비해 건수는 11%가량 줄었으나, 전혀 없던 사망자는 2명이나 발생했다.
실제 구랍 31일 새벽 0시30분께 전남 화순군 북면 수리마을에서 독거노인 고모 할머니(81)가 잠을 자고있던 중 아궁이 불씨가 화재로 번지면서 방안에서 질식해 숨졌다.
앞서 지난해 11월9일 오후 6시56분께 전남 순천시 낙안면 김모 할머니(88)의 집에서도 아궁이 불씨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발생, 김 할머니가 화마로 생을 마감했다.
김 할머니 역시 혼자 사는 노인으로 고 할머니의 경우처럼 이웃 주민의 신고가 있고서야 119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으나, 안타깝게도 이미 숨진 뒤였다.
부상사례도 적잖아 구랍 31일 오후 1시17분께 전남 무안군 해제면 송석리 입석마을 김모 할아버지(84)의 집에서도 아궁이 화재가 발생, 불을 끄던 김 할아버지가 얼굴과 턱 부위에 2도 화상을 입기도 했다. 또 1일 오후 3시께 전남 장성군 서삼면 모암리 주암마을 김모 할아버지(84)의 집에서 또 다른 아궁이 화재로 4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나는 등 올 들어서도 유사피해는 끊이질 않고 있다.
전남소방본부 화재조사계 이은철 소방교(38)는 “아궁이 사용가구가 많은 농어촌의 경우, 고령화와 독거노인 증가로 ‘순간의 실수’가 참사로 이어지는 사례가 간혹 있다”며 “군불을 지피기전에 주변의 가연성 물질을 정리하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사후에는 직접 끄기보다 119에 신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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