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교육의 일환으로 매월 1회씩 유명강사를 초청 강연하는 해남 자치대학이 유명무실한 강연이 되고 있어 그 필요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문화예술회관에서 실시한 자치대학에 각 읍·면별 공무원과 이장, 새마을 지도자, 부녀회장 등을 제외하면 순수한 해남주민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여서 그 취지를 무색케 했다.
오후 2시부터 2시간 30분 가량 소요된 문화교육에 62명이 참가해 경청하고 있었으나 2시간이 소요된다는 강연이 30분 가량 추가되자 여기저기서 자리를 뜨는 등 담당부서의 허술한 관리로 눈총을 받았다. 또한 이 시간에 ‘ㅂ’면 주민 이모씨는 “급한 민원으로 면사무소를 찾았다가 담당자가 없어 다음주에 다시와야겠다”며 오후 근무시간에 업무를 접어두고 자치대학에 참가해 민원인에 불편을 주고, 면사무소 사무실이 텅비는 등 자치대학의 필요성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읍면별로 5~10명 가량이 자치대학에 참가한다며 문화예술회관에 갔다고 했지만 강연 종료 후 확인결과 면단위 공무원은 총 20명도 되지 않았고 설문지에 서명만 한 100여명의 공무원은 어디에 있는지 행방 또한 묘연했다.
주민 이모씨의 말처럼 자치대학이 공무원인가, 주민인가, 누구를 위한 강연인지 그 대상마저 애매했고 주5일제 근무시간에 굳이 금요일 오후 일정을 교육참가로 계획해야만 했는지 답답하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현장에서 만난 담당자는 “강사와 문화예술회관의 일정상 그렇게 된 것이며 다음 강연부터 잘 조정하겠다”고 답변했으나 1회 강사료가 2명에게 각각 80~90만원씩 지출되는 점을 감안하면 자치대학의 실효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
갖은 구설로 몸살을 앓고있는 해남군에 꼭 필요한 자치대학이라면 지금부터라도 해남 정서에 맞도록 적절한 시간을 이용해 주민의 편의를 도모해서 주중 야간시간이나 다른시간을 이용하면 어떨지 해남군 직무대행 정화균 부군수에게 건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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