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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레교육을 펼치며 / 안용호<논설위원, 광주 금당초등학교 교장> |
2007년08월08일(W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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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4년도에 나는 학교경영 최우수상을 받은데 이어 광주교육독서 대상까지 받게 되었다. 40여 년을 교직에 봉사했으나 표창장 하나 없던 나는 이 상들이 교육에 더욱 정진하라는 의미라 생각하고 더 열심히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다. 알찬 교육을 위해 여러 가지를 시행하던 중 새삼스럽게 퀴리부인전을 다시 읽어보게 되었는데 놀라운 점을 하나 발견하게 되었다.
조국 폴란드로 가려던 생각을 접고, 퀴리와 결혼한 마리는 딸을 낳게 되었는데 어떻게 하면 낯선 곳에서 아이를 잘 교육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다른 친구들에게 부탁하여 여러 과목을 배우게 한다.
퀴리부인은 친구 아들에게 과학을 가르치고, 대신 친구는 퀴리 부인의 딸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식으로 아이들을 키워 결국 노벨상을 받게 했다는 것이다.
이것을 ‘품앗이교육’이라고 부르는데 나는 여기에서 힌트를 얻어 우리학교에서도 ‘두레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학부모님들께서 우리 아이들에게 한 시간씩 수업을 해 주시도록 하였다.
우선 우리학교 학부모님들의 직업분포를 살펴보니 변호사, 의사, 판사, 한의사, 교수 등 직업군이 아주 다양했다.
나는 먼저 원광대한방병원 원장님을 찾아 뵙고, 나의 생각을 말씀드린 후 6학년을 대상으로 한 시간 수업을 부탁드렸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이어서 우리나라에서 줄기세포에 대하여 제일 깊은 연구를 하신다는 조대웅 박사님의 수업, 화순전남대학교병원 내과과장님이신 강호철 박사님의 수업, 부장판사님의 수업, 의사선생님의 수업, 변호사님의 수업, 한의사선생님의 수업이 차례로 이어졌다. 아이들의 일기장을 갖다 분석해 보니 앞으로 무엇이 되고 싶다는 직업의식이 뚜렷해졌을 뿐만 아니라 학습태도가 확 달라졌음을 알 수 있었다.
우리 교육은 대학입시제도의 개선, 평균화 보완과 특목고·자사고 확대여부, 공교육 정상화, 교육양극화 해소와 두뇌유출 방지, 사교육의 경감, 대학의 국제 경쟁력 강화, 교원 평가와 교사의 자질 함양, 영재교육, 학제 개편, 교육행정의 개혁 방향 등 실타래처럼 얽히고 꼬인 교육 난제들이 너무 많다.
두뇌유출도 이미 도를 넘었다. 1020 인재들의 한국 탈출 붐이 일고 있고 아이비리그 등 미국 명문대에 3천200여명이 유학하고 있는데, 이들은 한국을 탈출한 이유에 대해 획일적이고 양 위주인 교육 풍토가 싫고, 창의성 등 개인의 능력을 제대로 키워주지 못하며, 세계 인류가 되려는 꿈을 실현하는데 한국 대학은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오늘날 우리는 학습사회 건설에 매진하고 있다. ‘좋은 학습’은 행동의 변화를 이끄는 것이라는 이론이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있다. 우리가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이론이다. 우리는 생각의 변화를 이끄는 학습이 좋은 학습이라고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는 각 개인의 모든 가치 체계를 하나하나 분석하고 연구해, 행동 방식을 효율적이고 민첩하게 사회에 적합하도록 바꿔주는 것이 진짜 좋은 학습으로 여겨지고 있다.
쉬운 것부터 하나하나 바꾸어 가자. 개혁이니 혁신이니 외치면서 알맹이가 없고 요란하기만 한 것보다는 막고 품더라도 아이들에게 무언가 손에 잡히게 해 주자. 어렵지만 찾아보면 많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두레교육처럼.[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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